원중이 생일상차림................20230806
원중이의 생일은 8월8일.
올해는 화요일 생일당일이 평일이라서 이틀 땅겨 일요일에
엄마의 미역국상차림을 차려주기로 약속,
아침부터 일어나서 교회 다녀온 이후로는
하루종일 에어컨 틀어놓은 집안에서 맴돌며 음식장만하며 하루를 꼬박 보냈다.
양지머리 푹삶아서 고기국물을 내어서
미역 달달 볶다가 미역국을 끓여놓고,
여름채소인 가지를 삶아서 물기 짜서 조물조물 무치고,
여름 초입에 담궈놓은 오이지를 꺼내서 송송썰어 양념에 무치고,
어제 담은 김치와
방금 124동 권사님이 보내주신 깻잎김치를 담아놓고..
여름입맛에 맛는 새콤달콤톡쏘는 겨자까지넣은 소스에무친, 닭고기 냉채와
불고기야채쌈은 기본..
원중이가 좋아하는 고추튀김, 새우튀김, 표고튀김까지......
일요일 한나절을 고스란치 바친 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아이들 결혼하고나서 약국에 손을 조금 놓은 터라 시간을 일부러 낼 수 있으니 이렇게 생일상을 꼬박꼬박 차려주었지,
아이들 결혼 전에는 아침에 미역국 끓여 함께 먹기도 급급했었다.
생일상을 마주하고 앉아서는 아이들에게
살면서 무엇이 중한지 꼼꼼히 따져보고
과감히 버릴건 버리더라도, 가치있는 부분에 둘만의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면서 살아야한다는 얘기를 했다. (꼰대??)
원석아빠 살아생전에 지금처럼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더라면...싶은 생각이 들기도하고,
(하긴, 고관절염으로 치료하면서부터 일주일에 두번을 꼬박 쉬는거지..그 이전에는 꿈도못 꿀 처지였었다.)
보람이가 워커홀릭처럼 일에만 너무 매달리는것 같아
인생을 돌아보면서 살기를 바란다는 훈수 한마디...
사진에는 3명의 그림이있지만,
원석이가 원제외할머니 조문을 마치고 조금 늦게 합류하여
아이스크림케익을 사가지고와서
생일축하해주었다.
가족이란
함께 밥먹고, 시간을 함께 보내고, 함께 기뻐해주고, 안부를 묻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