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꽃길 산책

Won Family 2010. 5. 23. 15:53
         
    
                       
 창문을 열면
온 천지에 가득인 아카시아 향기가 들어온다.
5월의 향기
오늘은
바람이 불어 아카시아가 날리니, 향기는 더욱 더 멀리 날아간다.
  대롱대롱 매달린 저 아카시아 꽃마다
향기가 날리니
황홀한 향기는 천지를 덮는다.
한가지 꺽어 입에 넣어보니
달콤하고 고소한 아카시아향기가 입안에 가득찬다.
  아무 계획도 없는 일요일 휴일이다.
아침을 차려먹고는 치우고
일자산과 허브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아카시아 향기에 이끌려 길을 나선거다.
온 산을 가득 채운 아카시아꽃이
더욱 황홀하게도 이렇게 바닥에도 깔려서 나의 발걸음을 아름답게 해준다.
새로 공원을 조성한 곳에 꽃밭이 생겼는데,
그곳은 자갈과 모래로 조성되어,
주로 야생화와, 다육식물들을 심어놓았다.
들에 핀 야생화들은 꽃색깔은 화려하지않으나,
은은하고, 소박하게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작은 꽃을 지날땐,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말것...
가까이가서 그들의 혼신의 힘을 실은 작품을 보아줄것,
들꽃들은 하도 가냘파서,
아름다와도, 가슴이 약간 아파지는것 같다.
돌틈에 뿌리를 내리고는
작고 여린 꽃을 피워내는 노력이 얼마나 가상한가!
이름한번 잘 지었단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낙지다리처럼 생긴 식물이었다.
꽃도 필까??
저 하얀 빨판같이생긴것이 꽃일까??
라일락일까??
꽃향기를 맡아보니 라일락향기는 맞았다.
그런데, 키가 너무작아서 긴가민가하며 이름표를 보았더니..
하하하하하
미스김라일락이란다.
미스김이 작다는 거야뭐야??
듣는 미스김이  화내겠네~
공원을 지나 일자산체육공원으로 오는 트랙코스 중간에 보이는 곳에
내가 좋아하는 벤취이다.
지나는 길에 꼭 한번 앉아보고 지나친다.
나무 밑에 위치한 벤취,
지나치다가 허리정도되는 풀숲을 지나치는데,
중간중간 꽃더미가 숨어있길래,..이게뭘까..하고 봤더니.
글쎄..
이렇게 꽃이 만개했는데도,
잎파리 속에 숨어서 꽃이 피어있는 종자인거다.
이름도 모르고 이름표도 없길래,
내가 즉석에서 이름붙여주었다.
의처증꽃,
가장 아름다울때, 꽃을 만천하에 공개해야, 씨앗을 맺고 열매를 만들지..
이렇게 이파리속에 꼭꼭 숨겨놓아서야, 꽃의 본분을 다 할 수 있을까??
내가 너무 과민반응을 하는걸까??
정말 조금만 멀리 떨어져서 보면
꽃이 피었는지 졌는지...하나도 모르겠단말이다.
나비는 알까??
벌은 알까??
괜한 나의 기우일까??

                    체육공원을 지나, 허브공원으로 당도해보니, 
아....
역시나 천지에 예쁜 꽃들이 만개해있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곳...
이렇게 사랑스러운 곳에 올수있을때,,
많이 많이 오도록 해야지.
흔히 보지못하던 꽃들도 아름답게 많이 피어있고..
어느곳을 아무렇게나 찍어도 다 꽃밭이다.
화초 양귀비의 화려한 자태도 한창이었고, 
흔히 볼 수 없는 라벤다꽃도 지천에 피어있다.
초롱꽃도 활짝 피어, 
종소리를 들려주는 듯 하다.
작년에 못보던 새로운 품종의 꽃도 심어져 
화려한 색깔을 만끽할 수 있게해주고,
어릴때 보았던 별국화도 볼 수 있었고,,,
책에서나 보았던 
가시엉겅퀴꽃도 볼 수 있었다.
다시 꽃길을 따라 내려와서 
5월에 향기를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가까운 산책길이 
환상적으로 아름다움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