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무작정 떠나기 - 아빠와 함께 한 휴가 2

Won Family 2011. 8. 6. 21:34
어찌됐든
거제도까지 왔으니
전부터 오매불망 가고싶었던 소매물도를 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서둘러 저구항에 도착했는데도
벌써  기다랗게 줄이 서있고,
9시에 갔는데 12시 배표를 살 수 있다고한다.

 

휴가철 일요일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올 걸 알면서도
창구에는 안내하는 사람하나없이
여자 직원 혼자 일일이 물어오는 질문 답하면서
표를 끊어주고 있었다.
사람 인원수에 맞춰 배삯 계산기로 두드려가면서...
그러니 저렇게 기다랗게 줄을 서있는데도 도무지 줄어들지를 않았다.
뜨거운햇살아래서 2시간여를 서 있으면서
느린 일처리하는 모습 보게되니 혈압까지 오르는 듯....
워..워...휴가철...휴가철....천천히..천천히...여유,,여유..편하게..편하게...
거의 2시간을 뙤약볕에서 벌을 선 뒤에야 겨우 표를 살 수 있엇다..휴우~~~~

 

9시에 줄을 서서 11시에야 겨우 표를 사고
남은 시간에 멍게비빔밥으로 늦은 아침을 먹고는
한가로이 식당앞에서
휴가의 포즈를 취하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조금전 줄서면서 짜증났던 모습은 간데없이말이다...

 

자...소매물도를 보러 가자.
바람이 잘 부는 갑판으로 가서 자리를 잡아야지.

 

배를 타고 바다를 바라보면
땅에서 보는 바다와 사뭇 다르다.

 

아빠와 함께 배를 탔으니 인증샷은 필수~~

 

거제 앞바다의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섬들이 점점이 떠있는 모습.
날이 하도더워 뿌연 연무가 끼어 마치 안개가 낀 듯...

 

저구항에서 45분동안 배를 타고 가면 나타나는 소매물도.
지도의 가장 끝에 위치해서
등대섬이라고도한단다.

 

사진 저 뒤에 보이는 등대가 지도상에 나타나는 가장 끝에 있는 등대.
내려다보이는 소매물도의 풍경은 가히 작품이라할 만큼 아름다왔다.

 

산책길을 따라 사람들의 행렬이 주욱 늘어서서 걸어가고 있다.
하늘의 태양은 뜨겁게 내리쬐고...
그래도 바닷바람은 시원했다.

 

바다색은 쪽빛.
바람은 푸른색.

 

어쩌면 바람도 이리 아름다운지....

 

배를 기다리면서
할머니들이 바다에서 따온 자칭 자연산이라고하는
소라,멍게.해삼..한 접시를 먹으면서
온 몸으로 바다를 음미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소매물도...안녕...

 

갈매기가 배웅을 하듯
배말미에 뒤따라 날아온다...

소매물도를 뒤로하고
올라오는길에 어둑어둑해지기시작해서..
오늘 밤 안으로 서울까지 가는 일정은 무리인 듯하여
9시쯤 무작정 무주리조트에 전화했더니...
다행히 체크아웃된 객실이 하나 있다고 숙박이 가능하다고한다.
얏호~~
이렇게 운이 좋게 일이 진행되다니...
하루만에 서울올라가는 일이 무리이다 싶었던 터인데다가
편안한 잠자리가 필요했었다.
전망이 조금 좋지않다는 전제가 있긴했지만, 아무려면 어때, 편한 잠자리이면 오케이~

 

1년만에 돌아온 무주리조트
올해도 역시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고있었고,
이벤트 광장에서는
이름모를 밴드가 생음악으로 흥을 돋구고 있었다.

 

생음악이란게 참 묘하기도하지..
지나가면서 들을땐
지지리도 못하는 밴드군...싶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듣게되니 생음악이 온 몸을 감아돌면서
저절로 흥이나고 몸이 움직여진다.
모든 일이 그런거아닐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다가가면
작은 진심이 보일 수 있다는거...

 

올해 무주리조트의 밤거리 컨셉은 조명등이었다.
마치 달이 떠있는 듯...
마치 별이 떠있는듯...
거리가 아름답게 꿈을 꾸는듯...
편하고 깨끗한 잠자리에서 편한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전망이 안좋다고했는데,,왠걸..
숲을 바로 마주보고 창문이 있는덕분에
창문 전체가 초록색 그림같아 더 좋았는걸~~
모든건 생각하기 나름.
휴가 2일째가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