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아빠의 산책코스-검단산

Won Family 2009. 9. 14. 15:59
일요일..딱히 정해놓은 산행계획이 없으면
하남에 있는 검단산으로 산책을 간다.
하도 많이 다니던 산행코스라, 너무나도 익숙하다.
요즘은   
 가까운 근교에 있는
검단산을 찾아오는 등산인구들이 아주 많아져서
애니메이션고교 입구쪽으로 가면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로 바글바글하다.
우리가 다니는 길은
정심사, 뒷길로 가는 호젓한 길인데,
느즈막히 가도 사람이 별로 없고,
침엽수를 조림해 놓아서 공기또한 좋고,
흙길이 폭신폭신해서
선호하는 산행길이다.
       
전나무숲길로 검단산을 오르는 입구이다.
항상 이렇게 싱그럽게 피톤치드가 나오고, 
흙길은 전나무낙엽으로 뒤덥혀서 
폭신폭신하다.  
  벌써 부지런한 사람들은 
작고 앙증맞은 알밤을 까서 먹었나부다.
길에 떨어져있는 밤송이들을 보니, 
가을향기가 물씬 풍긴다.
  
      정상으로 가는길, 헬기장을 조금 지나면, 
이렇게 널찍한 소나무그늘이 나오는데, 
이쯤에서 베낭을 열고
싸가지고온 김밥,과일,간식, 물을 먹으면서 
나무그늘에서 앉아 휴식을 취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같은 부부팀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팀도 있고,
혼자서 고독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산악회나, 모임에서 무리지어 앉아 왁자지껄 떠드는팀.
어느모습이라도 좋아보인다.
자연이란 그런거다.
   산에 오면 마음이 편하고 푸근해진다.
   새로산 아빠의 카메라.
새 카메라를 들어서그런지,
아빠가 더 멋져보이지않아?
 산에 올라,
나무그늘에 누워서
하늘을 보면
싱그러운 초록빛이 눈에 가득 찬다.
       일주일동안, 내 눈, 내 몸을 피곤하게 만들었던
컴퓨터모니터,티비, 잡다한 기사꺼리의
잔상들을
숲속에 모두 떨쳐버리고,
맑은 공기 가슴에 가득담고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에 청솔모를 만났다.
부지런히 저녁거리를 마련하는지, 
사람들이 오고가고하는것도 아랑곳하지않는다
산에 오면, 
내가 자연의 일부라는것을 새삼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