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원석아빠의 회갑-110821

Won Family 2011. 9. 28. 16:53
회갑
원석아빠가 이세상에 나온지, 꼭 60년이 되는날이다.
60평생을 살아왔다면
이제까지 쉬임없이 걸어 온 발자욱의 거리는 꽤나 될 터이다.
과연, 나의 발자욱은 제대로 방향을 잡아 잘  걸어왔는지,
어디만큼 왔는지,
자연스레 뒤돌아보게 되는 나이.

30여년전
우리 시아버님, 시어머님의 회갑잔치는 그야말로 잔치날이었다.
워커힐 가야금홀을 통째로 빌려서
친척,친지,동네어른들까지 모두 불러
식장을 가득채우고도 모자라
아래 한식당까지 내려가시게했던 기억이 아스라하다.
출가한 자식들이 술을 따라드리며 회갑을 축하드리면서 절을 올리고,
코메디언 남보원씨를 불러 진행을 부탁드렸고,
찾아주신 하객들께는
가족모두 합동공연까지 했으니...
그 옛날 그 행사를 치루면서는
꼭 이렇게 뻑적지근하게 잔치를 치루어야하는건지 회의도 들었지만,
그렇게 성대한 잔치를 치루신게, 지금 돌이켜보면
주위분들과 잘 지내며 잘 살아오신 증거를 자식들에게 보여주신 자리였으니,
지금 생각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에 비하여
오늘 원석아빠의 회갑일은 조촐하게 치뤄졌다.
새해 첫날 올해의  달력을 마주하면서
원석아빠 회갑일이 올해의 가장 큰 이슈였기에
그 옛날 아버님처럼 으자자뻑적지근하게 잔치를 치루지는 못하겠지만,
요즈음 시류에 맞춰
친지가족들 초대해서 함께 하는 식사자리와
가족기념 해외 여행까지 계획했었지만,
작년 연말 큰아주버님의 가족 간  행/사/단/절/선/언/이 발표된 이후
가족과의 모임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태여서
친지가족들과 함께 식사 한번 못하고 그냥 지나갔다.
가족과의 유대를 특히 귀하게 생각하는 원석아빠에게는 심히 유감스런 일이다.
하필이면 이럴때...
 이런 냉냉한 기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하나님만이 아실까???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을 아빠의 회갑을
우리 으뜸이네 가족구성원들이 온전하게 축하를 해주어야하는데,
아직 장가도 못간 두 아들로서는 태부족
가족외식과
뮤지컬 그리이스를  아이들과 함께 보는 걸로 만족해야했다.

한자리에 모인 우리 으뜸이네가족
그래도 원석이가 한국에 있을때 회갑을 맞이해서
그림이 가득 찰 수 있었다.
몇년 후에야 여기에 새로운 인원이 더 들어오게될까??

오랫만의 가족외식.
아이들과 함께 나오니 기분이 저절로 up~~

우짤라고, 어쩜 하루도 안빼놓고
새벽까지 친구들을 만나냐그래~~~

차이나팩토리에서는  메뉴고르는 순서가 가장 곤혹스럽다
마치 논문심사하는 모습.

  메뉴에서 선택한 음식이 나오고
음식을 바라보는 아빠의 흐뭇한 미소 ^^

 맛 있읍니까??

왜 이런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담??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할지몰라도, 아빠가 시키는대로  렌즈앞에 서있으니 착한 아들 맞지?
원중이는 일요일인데도, 과제중인 실험이 진행중이라  학교실험실에 가야하기때문에
아쉽게 함께 뮤지컬을 보지못하고 여기서 헤어져야했다.

회갑맞은 우리 아빠 모습을 자세히 볼까??
얼마나 잘 생겼나...

  뮤지컬 그리스를 보러 갔다.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있는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
따뜻한 마음가득 원석아빠에게 선물했는데,,,전해졌을까?
회갑 축하드립니다.
이제 다시 한 살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