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비에 떨어진 단풍잎을 보며...
Won Family
2011. 12. 2. 13:42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피었던 꽃이 어느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
지난 밤 비에 소리없이 떨어져
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
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 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
마음 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길고 멉니다
꽃 한 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도 종환
피었던 꽃이 어느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
지난 밤 비에 소리없이 떨어져
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
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 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
마음 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길고 멉니다
꽃 한 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도 종환
*혼자만의 휴일인 수요일에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불었다.
오랫만에 아무런 스케쥴이 없이,
편안하고 허허로운 마음으로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고 있는데,
비가 오기때문일까??
비바람에 떨어진
빨알간 단풍잎이 어찌나 처절하게 아름답던지...
아직 난 떠나갈때가 아닌데...
아니란말야....
가고싶지않아...
그러면서 땅 위를 수없이 나뒹굴며 절규하는 듯이
절정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너무 슬퍼보여서 아름다왔나보다.
빠알간 색이라서 처절해보였나보다.
가을은 그렇게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