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가까이 온 봄..

Won Family 2012. 3. 23. 12:57
베란다 군자란이 꽃을 피웠다.
해마다 이맘때면 맘껏 꽃을 피워내는 군자란 덕분에
봄이 오고있는지 알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되니
화분마다 앞다투어 꽃을 피워내어
한아름씩 머리에 환한 꽃을 이고있는 군자란이 기특하기까지하다.

군자란은 아버지께서 특히 잘 기르시던 화분이다.
결혼할때 친정에서 화분하나를 가지고와서 베란다에 놓고
특별히 신경쓰지도않았는데도
하나였던 화분이 몇개로 늘어나서 친지들에게 나누어도 주고,
봄만되면 꽃이피어 베란다를 환하게해주니
꽃을볼때마다
청실아파트에서 한복입고 하염없이 붓글씨를 쓰시던 아버지모습이 생각난다.

또 하나 희소식
작년 결혼기념일때 선물받은 호접란이
꽃망울을 맺은지 3달만에 드디어 얼굴을 내밀었다.
봉우리인채로 꽁꽁 숨어서
어찌나 애를 태우던지...
그러던 중 어느날
수줍게 뽀얀 얼굴을 내밀어 인사를 하니,
기다린 시간이 있어 더욱 애틋하게 반가왔다
수없이 달려있는 꽃봉옹리가 모두 꽃피우려면
넉넉잡고 3달동안은 눈호강을 할 기대에
가슴이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