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약국꼬마들..수빈이준서가 이사를 간단다.

Won Family 2012. 4. 17. 20:07

약국을 하다보면,

정든 사람들이 이사를 간다고 통보하는 일이 많다.

젊은 가족들이고 이동수가 잦은 년배들이니

통보를 받고나면

서운한 마음이 조금씩 들고 이내 잊어버리고만다.

그래도 가끔씩은 생각난다.

나의 약국역사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등장인물들이므로....

수빈이와 준서

엄마가 약사님이라

회장님 약사구할때 소개도 시켜드리고,

선배언니가 약사가 필요하다고할때도 연락해주고...

가끔씩 약도 지으러오면

이런저런 이야기로 동병상린의 마음을 함께 느끼곤 한 우리 귀중한 단골인데,

이번 4월20일에 이사를 간다고한다.

깔끔하고 완벽한 성격에 아이들을 극진히 보살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었는데...

아이들 커가는 모습 오래오래 보고싶었는데...

꼬마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기에

불러서 섭섭하다고 얼굴만져주고 머리쓰다듬고했더니

"선생님. 사진찍어요~~"한다.

개구장이 꼬마가

어느새 훌쩍 자라

내 키와 거의 비슷해지고

떼장이동생 꼬마가 학교에 들어갔다고

어깨를 으쓱대며 약국을 들어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말이다.

 

수빈이엄마(박약사님)은

섭섭한 마음을

예쁜 과자에 고이고이 담아 전해주고 간다.

아...

정말 예쁜 사람..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건 살면서 크나큰 축복이다.

내가 받기엔 너무나 과분한 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