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의 원석's 뉴욕생활 체험기(4)

Won Family 2012. 5. 23. 17:20

거리로 나오니 어스름 저녁이 시작되고 있었다.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거리로 나서니

문득 너무나도 작은 우리들의 모습이 보였다.

 

양 옆으로 늘어선 마천루들의 행렬이

거리를 걷는내내 뉴욕의 위용을 자랑하며 위압감을 주었다.

 

42번가 브로드웨이를 걷기도하고...

 

저녁이되니 거리에 불이켜지면서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단장한 뉴욕의 거리.

이런곳에서 우리나라 엘지간판을 만나면

왠지 으쓱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저 많은 사람들의 물결..

서울도 만만찮은 사람들의 물결로 넘쳐나는 거리이지만,

세계각국의 인종들이 섞여 있는 뉴욕만의 색깔이 있다.

뭔가 서울과 다른 뉴욕의 색깔...

시간이 늦어질 수록,

네온사인의 불빛은 더욱 선명해지고

거리는 더욱 화려해진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더욱 많아진 듯하다..

원석이가 뉴욕생활 내내 그러했듯이

오로지 걷기와 지하철타기로 함께 하기로 했다.

거리를 걸으면 예상치도 못했던 많은 것을 볼 수 있게된다.

한참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 쉬고있으려니

박수소리도 들리고 사람들도 모여있어 소리나는 쪽으로 가 보니

거리공연을 한다고 사람을 모으더니

이렇게 맨땅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으....

주로  흑인들이 여러명 모여있으면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보면된다.

이렇게 사람들을 불러모아 춤을 추고..

구경한 사람들은 약간의 관람비를 내야한다.

정해진 요금은 없다

내 맘대로 내면 된다.

안 내도 그만이다..하지만 열심히 추기때문에 주어야한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옆에 있던 사람은 10불까지 내는것도 보았다.

난 얼마를 내야할까??

 

저 맨땅에서 헤드스핀하는 가상한 노력에 감탄.

 

 

저 탄탄한 복근을 본 관람비로 생각해야지..

 

자...

드디어 원석이가 고대하고,고대하던

뉴욕스테이크를 먹으러 왔다.

오늘 저녁 예약한 레스토랑은

원석이가 맛집에서 찾은 역사깊은 뉴욕스테이크집으로

저명인사들의 파이프들이 진열되어있을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깊은 스테이크하우스라고한다.

5년동안 그렇게도 먹고싶었던 뉴욕스테이크라고하니

값이 얼마가 되든지 우선 먹어보자고 했다.ㅎㅎㅎ

 

레스토랑 입구.

티비에서 보았던 그대로 뉴욕식당 분위기가 그대로 난다.

이곳 쉐프는 다큐멘터리프로그램을 만들었을정도로

고기고르는것부터 숙성,요리까지

명장의 경지에까지 올랐다고한다.

 

이게 그 유명한 세계적인

뉴욕스테이크의 자태이다.

나온 음식을 보고는 뒤집어졌다는 사실..

헐~~이럴수가..

고기 한 덩어리가 접시 위에 얹어져서 그대로 나왔는데...

이게 뭐야??맘 속에선 그랬다..

그에비하면,,우리 나라 음식은 얼마나 섬세한가...새삼스럽다.

고기 한덩어리와 청경채같은 야채를 살짝 볶아서 나온게 전부.

너무 심심해서

아스파라거스 샐러드도 시키고

원석이와의 식사를 기념도 할겸 와인도 한잔씩 시키고...

드디어 시식.

칼을 들어 우아하게 고기를 썰어 한점 입에 넣으니,

입안에 가득차는 고기의 깊은 풍미는

눈으로 보이던 질박했던 감상을 일시에 부식시켰다.

 

아..

원중이가 찾던 바로 그 맛인데...

함께하지못해서 아쉬웠다.

 

흐뭇하게 앉아서 고기를 맛있게 먹고있는 원석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어찌나 보기좋던지..

일인분으로 나온 양이 너무나도 많아서

어떻게먹을지 걱정했는데,

원석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먹다보니

그럭저럭 할당량 책임완수할 수 있었다.

 

마주 앉아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의 시간인지...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면 배가 부른 탓에

더욱 마음이 열리고 푸근해진다.

깊이있는 마음 속 말까지 할 수 있어 귀중한 시간이 되어준다.

원석이의 꿈,생각,희망,앞으로의 생각들..

편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저 담배대 밑으로는

이곳을 다녀간 저명인사의 이름이 써져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온 실내의 천정에 디스플레이되어있는 담배대도

모두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이름이 씌여진채로 전시되어있었다.

지금 기억나는 사람으로는

척 노리스 와, 마이클잭슨 ..

또 누가 있었더라...

 

드디어 원석이가 노래를 부르던 뉴욕스테이크 시식기는 이렇게 마무리.

 

저녁을 마치고 길을 나서니

벌써 저녁 10가 되었다.

이제 전철을 타고 원석이가 살고있는 퀸즈에 간다.

오늘 하루종일

오후 2시에 나와서 10시까지

꼬박 8시간을 걸었다.

 

오늘 밤에도 시차걱정없이

 잠을 잘 잘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