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의 라운딩 7월 성록회월례회 -----------120711
어제 저녁 일기예보로만 본다면
이번 7월 성록회월례회는 당근 취소되어야 마땅했다.
11일오전에만, 120mm의 호우에 천둥,번개에 돌풍까지 동반된다는 예보.
그랬다가 오후엔 갠다고하니...이건 성록회 하지말라는 하늘의 계시?
그래도 알람은 4시30분에 맞춰놓고,
알람소리에 깨어 잠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을보니,
참 알쏭달쏭,,아리까리..해야하나말아야하나...할정도로
비가 부슬부슬내렸다가 잠시 조금더 굵어졌다가 조금 있으면 개었다가 바람만 불다가...
어쩌라는 거지??
결국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집을 나섰다.
비가 오긴 왔다.
왔다가 개었다가...주룩주룩 내렸다가 보슬보슬 내렸다가....
그래도 얼마나 좋았는지모른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걸을 시간이 있을까??
비가 온다는 예보 덕분에
오전 42개 부킹했던 팀중에 30개팀이 취소하고,
12팀만이 강행해서 라운딩을 한다고하니
앞뒤팀이 보이지도 않는 널널한 대통령골프까지....
1달에 한번 한나절을
편한 마음으로 걷고 이야기하고 웃고....
나에겐 보약과도 같은 시간이다.
사실,,,
좁은공간에서 하루종일 일하고 있는 우리 약사들같은 근무조건에선
햇빛받으면서, 푹신푹신한 잔디를 밟으면서
한달에 2-3번씩 이런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건
진정으로 감사한, 축복과도 같은 일이다.
이번 라운딩에선 비가 내리기때문에
다양한 사진을 찍지도못하고
몇장 되지않는 기록만 가지고있다.
노란옷을 입은 미영씨는 약사회일도 함께하고 이런저런 약사회행사에도
함께 하는 일이 많아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 정도로 친숙해졌다.
내 바로 옆의 약사님은 나보다 4살많은 대학선배.
대학교때 농촌문제연구회라는 써클선배이기도하다.
머리좋아 수석졸업한 재원이기도하고 바른말을 똑부러지게 하는 강골.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선배라서 내가 많이 의지하기도하고 내가 도움도 주고...
그 오른쪽은 미국에서 거주하다가 한국에 온 지 얼마되지않은 약사
우리 중 가장 어린 나이.
부부상담학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예비박사이다.
외로움을 잘 타
아이를 일부러 3을 가졌다고한다.
늦둥이 아이가 이제 중1.
오늘의 동반자 소개 끝~~
골프를 잘치면 얼마나 잘치겠는가..우리 아마추어들이...
라운딩을 함께 하는 긴 한 나절동안
가슴 속 따뜻함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준다면
더없이 좋은 보약이 되어줄 것이다.
나는 그런 동반자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