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에게, 좋은 일로 보답하기...
살아가면서,
뜻하지않은 부탁을 받게 되는 일이 있다.
돈에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대부분 들어주는 편인데,
이번 경우는 조금 더 색다른 부탁이라서...
제의를 받았을때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되었었다.
원석이가
미국에서 생활했을때,
룸메이트였던 해일이란 친구가 있다.
원석이의 인생에 커다란 획을 그어준 친구.
그 친구덕분에 뉴욕행을 결심하게되었고,
뉴욕생활할때, 허허로운 곳에서 서로의지하며
함께 고생했던 친구여서
부모로서 고마운 마음을 늘상 가지고있던 터였다.
교포2세였던 해일이는,
일찌감치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혼자 씩씩하게 자립해서
뉴욕에서 "쥬욕"이란 회사에 다니고 있고,
서울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뉴욕에서 결혼도 한 상태.
그러던 중...
장녀인 신부측으로서는 집안의 첫 결혼식이라
서울에와서 대한민국식으로 결혼식을 하기로 결정하고
날짜를 잡은게 이번 8월25일이다.
문제는
서울에 일가친척이 있는 신부는 첫결혼이라 많은 손님이 오리라 예상되지만,
미국이 생활근거지인 신랑측은
부모님조차도 연락이 되지않은 상태.
머리를 싸매고 고민 하던 중...
어렵사리
우리부부에게 신랑측 혼주를 부탁하게 되었다.
전화선 너머 조심스럽게 부탁하는
해일이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흔쾌히 승낙은 하긴 했지만,
혹시나 부모님의 자리를 빼앗은 건 아닐까....마음이 쓰이는게 솔직한 마음.
조심스럽게
부탁을 다시드려보라고 말을 건네보았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상처만 받았다는 대답을 듣고는
짠 한 마음이 들어
혼주노릇을 정말 잘 해주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부탁을 들어주어 감사하다며
예복한복을 맞추고
신부어머니와 저녁식사도 함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는 시간을 가졌다.
어떻게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줄까?
일생에 오래기억될 소중한 순간에
혼주의 자리에 앉은만큼 따듯한 기억을 선물하고 싶은데....
글쎄...그게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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