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우회회갑기념여행2). 여강 -----20121005
호텔로 들어가서 씻고 화장하고 눈 잠깐 붙이고나와,
피곤해 죽겠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곤명공항을 떠나 여강에 도착.
화려한 곤명에비해. 작고 아담한 시골역이 생각나는 여강공항의 모습이다.
곤명은 해발 2000미터의 위치.
여강은 해발 3050 미터의 위치이고, 오늘 여행코스중 하나인 옥룡설산의 해발은 5000미터나 된다고하니가이드는 중노년층인 우리들이 걱정되었는지 고산증에대해 주의를 자주 준다.
그럴줄 알고 우린 팔팔 준비해 왔다구~~
이번 여행한 운남성은 중국 남서부 변방으로
남쪽은 베트남과 라오스에 접하고 서쪽으로는 미얀마가 닿아있다.
험난한 열대우림으로 뒤덮인 산악고원지대로써
중국인들의 주류인 한족들이 뿌리를 내린 곳이 아니었다.
이족이나, 그밖의 20여소수민족들이 살던 평화로운 땅을 13세기에 중국이 무력침략해 지배한 것이다.
그 중에 여강 나시족 자치현은 서남쪽 끝 고원지대오지라고한다.
그 오지중의 변방에 찬란히 빛나는 보석, 여강고성이 위치하고있다.
주민의 58%인 나시족이 여강고성에서 옛날 문화를 그대로 전수한 채 살고있어,
199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한다.
고성 북쪽에 위치한 옥룡설산의 만년설이 녹은 물이 지하로 흘러들어
흑룡담이란 연못으로 모이고, 수로를 통해 고성으로 공급되는데,
골목마다 수로도 함께 있어 동양의 베니스라고도 불리운단다.
그리하여 오늘의 코스는 흑룡담과 옥룡설산과, 고성으로 여행코스가 잡혀있다.
하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저 멀리 보이는 옥룡설산의 모습은 보이지않았지만,
변덕스런 날씨에 비가 안오는것만도 다행이라고...
아침일찍 서둘러 도착한 흑룡담의 모습은
잔잔한 호수가 마치 거울같았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이곳에서 살고있는 나시족이라고한다.
사진을 찍고있으니,흔쾌히 함께 찍도록 포즈를 잡아준다.
잔잔한 호숫가에서 울려퍼지는 현악기의 맑고 애잔한 소리는 원주민의 영혼을 노래하는듯..
새벽4시에 호텔에서 나왔으니, 공항오는 버스에서 샌드위치도시락으로 아침을 겨우 때운 상태.
모두들 배도고프고 피곤한 터에
흑룡담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광장에 과일장사 아줌마가 어찌나 반갑던지!!
누가 먼저랄것도없이 다들 리어카로 가서
맘에 드는 과일 하나씩 먹느라,조~~~용.
총무님은 만두사오느라 분주했는데, 사온 만두맛이
옛날 어릴적 아버지가 중국집에서 사 오시던 그 만두맛이어서
울컥,,,돌아가신 아버지생각까지 나게 해주었다.
이곳은 산악열대지방이라 과일이 풍부하고 농약까지 뿌릴 노동력조차없어
말그대로 무공해무농약.
씻지않고 먹어도 무관하다는 말이 어찌나 고맙던지...
포도도 달고맛있고, 복숭아,석류.바나나..하나같이 달고 맛있는 과일천국이었다.
한가로운 마을을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관광객들을 위한 가게도 둘러보고...사람들 구경도 하면서
한적한 거리를 걷는 맛도 여행의 일미.
이곳은 고산지대라 사람들은 키가 작고 얼굴이 까만색.
미인의 조건은 얼굴이 검을수록, 뚱뚱할수록이라니...
하얀얼굴 우리들을 둘러보고는 가이드 왈 미인 하나도 없다고..ㅠ.ㅠ
나시족은 특히나 여자들이 가사와 경제활동을 모두맡아하고,
남자들은 빈둥빈둥거리며 놀며,힘만세면 된다고하니,
남자들의 천국이라고나 할까??
아침일찍 서두르니 시간이 많아
오늘 둘러보는 코스가 많은 것 같다.
이곳은 옥수채라는곳인데,
부족국가들의 각종 신을 모셔놓은 곳.
이세상의 모든 동물을 신격화하여 우상을 만들어놓고 숭상하고있었다.
날은 잔뜩흐려
옥룡설산을 올라야하는데....비까지 후두둑...
어쩌나, 멋진 옥룡설산을 보지도못하겠네..
아침부터 흐리더니 결국 비가 내린다.
비오는 와중에 몸은 피곤하고...
장예모가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각색감독한 그 유명한 여강쇼가 짜증나는 소음으로만 들리는걸 보면
몸 컨디션이 영 말씀이 아니다.
내가 고산증인가??아님 팔팔 부작용인가?? 뒷머리가 아프고 머리가 깨질듯...
비가 내리니 너무나도 추워 방한복을 단체로 빌려입고 옥룡설산을 오르기로 결정.
비가와서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케이블카를 타고 설산으로 올라 인증샷 한 장 찍고 내려왔다는
허무한 이야기만 전해져내려오고있다.
중국의 베니스라고 부르는 여강고성구경은
비도 오거니와, 내 몸 컨디션도 영 아니어서 엄두도 못내고
가방가게에 앉아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고있는 중...
팔팔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했던 내가 여행지에서 이렇게 골골 거려보기는 난생처음.
하룻밤 잠 못잔것이 이렇게 몸에 무리를 주었는지..오늘 잠자고나면 알게되겠지...
몸이 아프니 아무리 좋은구경도 다 귀찮기만하다.
팔팔 부작용일까?? 잠못잔 탓일까??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던 길~~었던 하루가 지나갔다.
비도 내리고, 몸도 아파서 아름다운 고성구경을 맘껏 하지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자료화면으로 고성을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