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횡성호숫길 산책.------------121202
하늘은 맑고,햇살은 따뜻했다.
까페에 소개된 횡성호숫길을 걷기로 약속한 날이었는데,
아주 제격인 날씨이다.
10시30분에 집을 나서면서 너무늦게나온건 아닐까...걱정하면서 찾아간 곳은
걱정과는 달리 호젓하고 조용해서
얏호~~소리라도 지르고싶을 정도로 좋았다.
2000년 초에 횡성댐이 만들어져 담수를 시작하면서
5개의 리가 물에 잠겨 마을사람들이 이주를 하고난 뒤,
만들어진 횡성호수를 따라
산책길이 조성되어졌는데,
잔잔한 호수를 끼고 걷는 내내
실향의 아픔까지 전달된 탓일까...
아련함이 전해져와 더욱 호숫길이 아름다운 듯했다.
호수를 끼고 1.2.3.4.5.6.7구간의 호숫길이 조성되어져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5구간을 걷기로했다.
옹기종기 펜숀마을이 저 건너편에 보이는 곳은
횡성온천이 위치해있다고한다.
하도 그림같이 예뻐서
다음번엔 어답산을 산행하고 저 횡성온천욕을 계획했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호수를 따라 편안한 흙길이 조성되어져있어
왼편으로는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면서
마냥 걷기만하면 되었다.
편안한 길을 걸으면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호숫길 한 구간을 걷는데 걸리는시간은
우리 걸음으로 대충 꼬박3시간정도가 걸리니,
운동량은 충분히 되어주었다.
바라보이는 경치는 어느곳을 바라보아도 아름다운 풍광이었고,
더구나 걷는내내 사람하나 없어
우리들의 흙밟는 발자욱소리와, 이름모를새소리, 바람소리....만
걷는내내 곁에 남아주었다.
잔잔한 물 위에 쏟아져 부서지는 햇살은 보너스라 할까?
구간걷기를 다 마치고나니
점심때가 조금 지나있어 배가 출출...
횡성한우가 유명한데..점심부터 고기 구워먹기는 좀 그렇고,
유명한 곰탕집이 있었으면 좋겠다...생각하면서 길을 가던중..마음에 드는곳을 찾았다.
국도변에 위치한 탓에,찾기 쉬워 무작정 들어섰는데,
조금 늦은 점심시간에 찾아준 객을 맞이하면서
마치 딸을 맞는것처럼
" 배고프지??금방 밥 지어서 해줄께 조금만 기다리셔..:하며 냉큼 주방으로 들어가시니
그 한마디 말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온 몸이 따뜻해지던지...
대문 안을 들어서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바로 이 잔디밭이었다.
결혼해서 마당에 심어져있던 잔디를 봐서 잘 알고있듯이
이렇게 잡초하나 없이 잘 가꾸기란 얼마나 손이가는 정성이 필요한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집주인의 정성스런 마음씀씀이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었다.
밥이 조금 늦게 되면 어떠리...
이 카페트처럼 잘 가꾸어진 잔디밭에 누워 하늘바라기를 하고만 있어도 행복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