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대상 약물 오남용교육 ------------130503
보건소에서 강의의뢰를 받아놓고 자료정리를 미루고미루다가
강의가 바로 며칠 전 코앞으로 다가오니,
모아두었던 파워포인트슬라이드 자료들 이리맞추고 저리맞추고
겨우겨우 강의 플롯을 정한 뒤,
슬라이드보고 시간 측정해가면서
강의연습도 여러번 하고
준비물 빠진 것 없이 이것저것 챙겨놓고
드디어
장위복지관에가서 어르신들을 뵙는 날.
옵티마이편한약국에서 일을 보다가 가운을 벗어던지고
복지관으로 향한다.
11시부터인데,
일찌감치 자리잡고 앉아계신 어르신들...
약사가운을 입고 강의준비하고있는 나를 보고는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소연,,,
버석거리는 손 잡아드리면서 하소연도 들어드리고
아프다고하시는 관절에 파스도 붙여드리면서
강의 전 어머님들과 거리를 좁혀놓고 ....
준비해간 슬라이드를 넘기면서 하다보면
해드릴말씀은 많은데 1시간여의 시간은 너무 짧았다.
강의 태도가 너무 좋아 강의대상연령층 중에서
강사들이 제일 선호하는 연령층이 바로 어르신대상강의이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리액션도 넣어가면서 열심히 강의 듣는 어르신들을 보면
저절로 신이나서 말이 술술 나오게된다.
중복투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동영상자료가 있어서
강의 중에 틀어드렸는데,
내용이 중복투약이 너무 많아 심지어 돌아가시기까지한다는 위험한 영상물이었는데,
그걸 보시면서 하신다는 말씀이....
"에구..좋겠네...저렇게 잠자다가 가야하는데...쯧...잘됐지 뭐..."
에그머니낫
그게아닌데요...어머님들...이 자료가 그걸 말하는게 아닌데요..
혼자서 웃을수도없고, 안스럽기도하고,,,내 이야기인 듯도 하고...
자리가 모자라서 바닥에까지 방석 깔고 앉아서
열심히 강의 들으시는 어머님들이
1시간 강의를 신명나게 해주었다.
끝나고 나니
발걸음이 가볍고 날아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