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기 파자마파티 (정동진 썬크루즈)-------------141125~26
이번 토요일 일요일은 어때??
아...학회참가로 해외에 나가야해..
이번 주말은 어때?
아...우리가족 중요행사가 잡혀있어.
이번 토요일은??
아..약사회 중요회의가 있어서 꼭 참석해야해..
이번 주말은 어때?
아...내가 안돼..
이번 주말은? 아..내가안돼.
이번 주말은??아..내가
아..내가..아 내가..아 내가..
6명 홍시기들은
나이를 봐서도 그렇고,
성격상, 제 위치에서 가만히 안주하는 성격들도 아니기에
각지 제 위치에서 제 나름대로 충분히 제 몫을 다 하며
소속되어있는 사회 속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며
열심히 살고있는 엑기스 같은 존재들이다.
그러기에
나에게 할당받은 몫을 충실히 하며
가정과, 일과, 사회속에서 생활하며 생기는
스케쥴 조정해가며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고있는걸
서로서로 너무나도 잘 알고있기때문에
시간이 안 맞아서 참석못한다는 사정을
최대한 배려하다보니,
애형홍시기가 캄보디아 밝은세상프로젝트준비를 위해 갔던 여행길에서
홍시기 파자마파티를 구상하고 사가지고왔던 파자마를
거의 다섯달 만에
바쁜 6명의 일정을 겨우겨우겨우 맞춰
머리털빠지게 서로 입을 맞춰가며 고르고고른 길일중의 길일이 바로 오늘이다.
차는 혜옥홍시기집 카니발을 사용하기로하고,
튼튼한 광숙홍시기가 야간운전을 맡기로하고,
나는 때맞춰 올라온 감말랭이를 갯수대로 맞춰 준비해가고,
은주홍시기는 밤새 마실 포도주와 각종 안주거리를 준비하고,
똑똑한 필자는 회계를 시키고,
거국적으로 바쁜 애형홍시기는 오며가며 내내 카톡회의하느라 앉아서도 계속 바쁘고....
자...드디어
카니발이 움직이고,
우리들의 바쁜 파자마파티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각자의 일터에서 바쁜 일정을 모두 끝내고 난뒤
서현역에서 9시에만나
죽전에서 애형홍시기와 광숙 홍시기를 태우고
강원도 산길을 3시간동안 달리고달려서
밤 12시에나 도착한 썬크루즈 리조트...
평일에다가
깜깜한 밤에다가
비까지 조금씩 내리는 초겨울날씨인데다가,
늦은시간이라 사람이라곤 그림자조차 없어서
그 넓고 큰 거대한 썬크루즈가
우리들의 전용선박처럼 느껴졌다.
아늑하고 조용하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썬크루즈는
우리들에게 자유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춰주긴했는데...
평소에도 제각각의 자유부인들이었던 탓인지,
그리 많은 흥분도 되지않은 탓에
준비해간 포도주를 밤새 마시며 해방감을 만끽하리라 계획했던 스케쥴은
너무도 싱겁게 1잔씩의 포도주로 그곳까지 달려갔던 3시간의 여독만을 푼 채..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주절주절주절 떠들던 수다를 마무리하고 굿 나잇을 하고 꿈나라로 각자 여행을 한 뒤...
눈을 떠보니,
거대한 썬크루즈의 위용이 우리들을 불러내
리조트 앞 조각공원 산책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조각 공원중에서 우리들의 마음을 끌었던
"자매"라는 작품 앞에서,,
마치 자매가 된듯한 기분으로 ..
오랫만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그 어떤 시간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행복한 시간이되어준다.
우리 홍시기에게 필요했던 건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