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앗~~ 냉이닷~~-----------------20150322

Won Family 2015. 3. 26. 21:25

왜?

봄 만 되면

냉이캐는 봄처녀의 로망에 사로잡힐까?

 

고향이 시골이라면 이해라도 되지. 

아스팔트킨트로 낳고자라

뼛속까지 도시인인 내가

봄 만 되면 흙길을 찾아나서면서 따듯한 봄 햇살 받으며

쪼그리고 앉아 냉이캐는 나를 보고 싶어한다.

 

 

 

올해는 냉이캐러 가긴 틀렸나부다 낙담 하던 차에

일요일 하남에 가서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니

아~~~~고마워라~~~

우리 집 밭에도 이렇게 앙징맞은 냉이가 자라고 있었네~~~

 

냉이는 이렇게 땅바닥에 납작 기대어

잎을 좌악 펼쳐놓은채

따뜻해지는 봄 햇살을 맘껏 쪼이면서

땅속으로는 곧고도 깊게 뿌리를 내려  땅의 정기를 빨아들여

온 몸으로 봄을 휘두른채

꽃 피울채비를 하고있었다.

 

 

손으로 캘수없을 정도로 깊게 뿌리를 내려벋어있기때문에

호미로 콩콩 흙을 파낸 뒤

길게 벋은  뿌리를 뽑아 올려보면

냉이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동그랗게 말리며 기지개를 켠다.

 

 

어느새 바구니 하나

봄을 캤다.

 

이 정도 양이면

울 신랑이 좋아하는 냉이된장국을 끓일수있겠다.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다.

 

흙 속에서 캔 냉이를 다듬고

잔뿌리를 없애고

뿌리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깨끗이 깨끗이 물로 씻어

바지락은 시간이 없어 넣지도 못하고

냉이된장국을 보골보골 끓여

봄을 시식했다.

 

아~~~

이 맛이야

 

봄 .  의 .  맛

 

냉이캐는 동안

이름모를 새들은 몰려와서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들려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