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약23기 모교방문-----------------20150426
행복
김재진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람들 속에 섞여 고요할 때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튼튼한 두 다리로 개울을 건너거나
대지의 맨살을 발바닥으로 느낄 때
만지고 싶은 것
입에 넣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나 없이 비어 있을 때
행복하다
가령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닿고
한 마리 벌이 꽃 위에 앉아 있는
그 짧은 세상을 눈여겨 보라
멀리 산 그림자 조금씩 커지고
막 눈을 뜬 앵두꽃 이파리 하나 하나가
눈물겹도록 아롱거려 올 때
붙잡는 마음 툭, 밀어 놓고 떠날 수 있는
그 순간이 나는 행복하다
===================================
이교수의 초청으로
35주년 기념으로 모교방문일정이 있는 날..
11시 약속시간인데도 너무 일찍 서두르는 바람에 학교에 도착하니
이런...9시50분밖에안되었네..
그래도 좋았다
여유로운 시간에 조용한 캠퍼스를 산책하는것도 행복한 일이니...
경열이와 함게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봄햇살 받으며 교정을 산책하다가
민들레가 피어있는 잔디밭에 앉아
들장미 노래도 부르고...민들레꽃씨도 바람에 흩날려보고...
평화로운 시간을 가질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약속시간이 다 되어
이교수가 정한 스케쥴대로 움직이기만하면된다.
먼저 학교를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하고,
수원성트래킹을 하고,
융,건릉 산책을 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지는 일정.
교수동기 덕분에
교수실에 들어가서 앉아보기도하고..
손님을 맞이한다고 살뜰하게 준비한 이교수의 정성에 모두을 감동
우리들이 배웠던 교재들이
약대박물관에 보관되어있는걸 보니
격세지감을 느끼고,,,
첫 면허증과, 우리나라신약들 전시도 둘러보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선 맛있는 점심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수원성나들이를 마치고는
융,건릉으로...
오늘 하루...
이렇게 싱그러운 연둣빛처럼
친구들과 함께 하는 힐링의 시간이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