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화초에게 배운다..................20190525

Won Family 2019. 5. 28. 17:49

2008년 형희의 개업선물인 분재

글쎄.. 이 볼품없고 초라한 분재에서 

11년만에 기쁘게도 꽃이 피는 기적이 일어났다.

성남에서 길음동으로 이전을 한뒤 고맙게도 찾아와 준 

형희가 안고 온 개업선물 분재.

좁고 정신없었던 약국안에 당장 놓을곳이 마땅치않아 

약국 안 냉장고 위에 잠시 올려두었었는데..

글쎄.. 냉장고 문을 열다가 떨어지는 사건이 있고나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망가진 분재를 줄로 묶어 겨우겨우 형태를 잡아주어 

우리 약국과 함께 한 가족같은 분재이다.

난 세 뿌리가 좁은 공간에서 사이좋게  함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중....

그 나마도 4층으로 이전해오면서는 분재 놓을 자리가 도통 나질않아

미안한 마음으로 화장실 창가에 자리잡아주고 

매일 둘러보고 흙이 마른것 같으면 물도 주고, 

흙이 흘러내린것 같으면 흙도 채워주고...하면서 돌보고있는 상태이다.

조금씩 꽃망울을 트이고 있는 중...

차라리 화장실 창가자리가

신선한 바람도 불고 따뜻한 햇살도 받아,

더 나은 환경을 선물한건지...

암튼 11년만에 꽃을 피우는 경사가 생기게 된것이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 꽃망울이 펼쳐졌다. 은은한 향기까지 풍겨나온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말이 

이 난초꽃을 보고 다시한번 되새기게되는걸 보면 

화초 한 뿌리게도 삶의 지혜를 배우게된다.

척박한 땅 속에 뿌리를 내려 최선을 다해 핀 꽃

어떠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가치를 최고로 만들어내는 난꽃을 보면서

환경을 탓하며 게으름을 부려선 안되겠단 마음을 먹게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피워낸 꽃이기에 더욱 찬란히 빛이 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