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힐링(매실,앵두따기)..............20190616
여행기간 중에 내가 못보는 사이에
하남마당에서 마구마구 익어가고있을 앵두생각이 간절했는데,
이번 일요일 기어이 시간을 내어 하남으로 갔다.
어제 잠시잠깐 흩뿌렸던 소나기 비가 온 뒤라서인지
하늘은 눈이부시게 푸르렀고, 바람은 아직 시원했다.
하남에 들어서니, 마당 가득 들어찬 초록들이 가슴과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원석아빠의 정성으로 이번 봄에 완성한 밭에서는 오이와 고추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있었고,
시간 날 때마다 웃자란 잡초들을 기계로 밀었더니 뜰안 마당도 훤하게 깔끔하다.
앵두가 다 떨어졌으면 어떡하나..걱정했는데,,
아직도 빨간 보석을 대롱대롱 매달아놓고는 나를 반겨주었다.
초록빛 나뭇잎 뒤에 숨어있는 탱글탱글한 빨간 앵두를 따노라면
어떤 보석을 찾은것보다도 더한 기쁨을 준다.
작년 잡초에 파묻혀 매실나무가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올해는 기필코 매실을 따서 매실청을 담궈야겠다는 굳은 의지로
사다리를 타고 매실을 따러 올라갔다.
겨우 세 계단을 오른 사다리였는데,,
올라가보니 또다른 세상이있었다.
매실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매실을 하나씩 하나씩 따며
올해 담글 매실청 나눌 이웃들을 떠올렸다.
매번 김치며, 고추장 된장을 보내오시는 원중이사돈댁에는 제일 먼저 보내야지...
오늘의 과제를 마치고,,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사방은 고요하고, 새소리 바람소리는 귓가에 맴돌고, , 햇살 또한 빛나는 일요일 오후의 한 낮...
초록 소쿠리안에는 오늘의 수확물이 하나가득이다.
오이, 고추, 매실, 앵두....
봄에 수고했던 노동으로 이렇게 풍요로운 시간을 가질수있다니
모든것에 감사하다.
이제 집에가서 앵두청, 매실청, 오이피클을 담궈야지...
밭에 다녀가면 언제나 마음이 부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