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기억 속의 봄............................. 20200329

Won Family 2020. 3. 31. 12:32

내 머리속에 저장된 나만의 봄풍경

나의 머리속에 저장된 봄의 풍경은 

마당에 목련꽃이 하얀 함박웃음짓고.

그  앞에는 앵두꽃이 활짝피어 재잘거리고 

마당에는 쑥이 지천에 널려있어, 

아무데서나 봄 햇살을 받으며 털퍼덕 주저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나절 쑥을 캐다보면

봄은 어느새  

나의 손에, 나의 눈에,  나의 머릿속, 나의 몸속까지, 

온통 밝은 햇살로 가득채워준다.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식수인 목련나무가 이만큼 자랐다.

저 목련나무가 우리부부의  결혼식수이다,

하남에 새로 지은 집에 들어가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고 얼마되지않아.

아버님께서,  어린 목련나무를 사가지고와서 원석아빠와 함께 마당에 심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가 결혼한지도 벌써 30년이 훨씬 지났으니

긴 세월만큼 커져서 저렇게 큰 나무가 된 꽃나무를 바라보고있노라면 

나의 결혼생활도 저 만큼 성장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쑥은 이렇게 검풀속에서 봄햇살을 받으려고 고개를 내밀고있다. 

지천에 깔린 쑥대밭을 발견하면 

제일 편하고 햇살이 잘드는 곳에 그냥 털퍼덕 주저앉아

쑥향기를 맡으며 쑥을 뜯는다. 

쑥이 작년에 자랐던 줄기에서 올해 다시 나오기때문에, 

쑥을 뜯을라치면 잡다한 일에 손이 여간 가는게 아니다.

저런 덤불속을 헤치고 쑥을 골라서 캔다음에 

쑥을 뜯고있노라면,  온갖 잡념,상념들이 머리속을 맴돌다가 사라져버리고, 

마음은 어느새 봄햇살처럼 따사롭고 평온해지곤하지..

봄의 선물인 쑥과 달래를 한가득 담아왔다.

한나절 양지맡에앉아 쑥을 뜯고,

담장에 심어놓았던 달래도 캐고..

마음은 부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달래장 비벼서 콩나물비빔밥과

콩가루 묻혀 끓인 쑥된장국을 함께 저녁밥을 먹으니

아.... 이렇게 계절을 느끼며 사는게 진짜 제대로 된 삶 아닐까?? 행복한 마음까지 든다.

나가서 살고있는 아이들에게도 이 봄 식탁을 차려주고싶은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