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반갑구나...오랫만에 Won's Day~.............20200412

Won Family 2020. 4. 13. 18:05

매해 이맘때면 우리들은 하남으로 향한다.

겨우내 돌보지않고 버려두었던 하남 우리들의 텃밭과 마당을 청소하기위해서이지..

봄이되고, 새싹이 돋고, 꽃들이 피기시작하면 

우리들 마음은 올해의 농사를 위해 마음만 급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원석아빠가 치료 중이라 농사를 지을 엄두 조차 내지못할 상황이기도 하거니와,

하남신도시계획 때문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아쉽게도 농사는 어쩔수없이 포기하기로 결정을 했다.

오랫만에 간 하남의 밭은

누군가 고맙게도 웃자란 잡초들을 베고 간단히 청소를 해주지않았나..싶게 

생각보다는 양호한 상태였다.

생각했던것보다는 양호한 상태의 하남 마당.

자 이제..

땅위에 어지러져있는 검부라기들 치우고, 

작년에 심었던 고추대와 고추를 걷어치우고, 

마당을 안방처럼 깨끗하게 청소하는 일이 오늘의 일과이다.

온 가족이 모여 치우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지않았다.

아들 둘이 힘을 합쳐도 좋았을텐데..

며늘아가들까지 합세하여 식구 6명이 일을 하니 훨씬 수월하다.

3시간을 예상하고 점심예약을 했는데,

1시간 30분만에 일이 끝나 조금은 아쉬웠을까??

선더미같던 덤불을 불부쳐 태워없애고...

날씨가 추우면 어쩌나..비라도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일하기 딱  좋은 날씨.

아빠와 두 아들이 나머지 일을 하고 있을 동안에

두 며늘아기들과 담장 밑에 심어놓은 달래도 캐고, 

담장 밑에 새로 난 머위ㅣ잎도 뜯고..

예쁜 꽃도 따고... 

복숭아 꽃은 예쁘다.
보리수 나무 꽃이 피고..
향기 좋은 라일락도 피기 시작...
땅위에는 아기팬지가 피고...
잔디에 피어있는 노란 잡초꽃이 하도 예뻐 누워서 사진을 찍는다..
아름다운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구도를 잡아 찍은 하남 집의 모습.

해마다 봄이되면 계절을 알게해주고, 

생명의 고귀함을 가르쳐주고, 

작은 씨앗 속에 숨어져있던 우주도 보게해주었던 

우리들의 하남이 정녕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야만 하는가...

 

크던 작던, 흙을 담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건 

 흙의 귀중함도 알게해주고, 

풍요로운 사색도 선물해준다.

 

우리 가족에게 많은 것을 갖게해 준  하남의 마당.

돌하나, 흙하나, 나무하나에까지 

우리들의 이야기가 새겨져있다.

점심은 원석아빠가 최애하는 메뉴인 한우리 소고기국수전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