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래도 숙제는 해야지......20200820

Won Family 2020. 9. 5. 11:44

해마다 여름휴가 첫날 원석아빠와 함께 갔던 검진센터.

해마다 

여름 휴가 첫날을 우리들의 건강검진의 날로 잡고 

20년이 넘는 세월을 건강을 체크하면서 잘 살고 있다고 자부했었는데...

 

올해는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으로 

원석아빠 없이 

혼자서 

아빠와 항상 함께 다니던 검진센터를 다녀왔다.

 

항상 그랬듯이 

제일 첫타임  예약으로 

문을 열자마자 접수를 하고 

번호표를 타고 

기다리고 

검진을 시작하고....

 

검진센터 원장님이 아빠 고교동창인 인연으로 

다니게 된 터라 

검진 전 원장실에가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다.

 

 원장실에 들어서면서 

왜 그리도 갑자기 눈물이 흐르는지...

원석아빠가 더욱 생각나고 

올해는 혼자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작년만해도 검진 끝나고 원장실에 들러 웃음나누며 대화했었는데.... 

 

모든것이 형식적일지라도

그래도 문제가 될만한 위험요소는 

미리미리 없애자는 생각으로 검진을 하고있지만,

원석아빠의 죽음으로 

솔직히 나에겐,  검진의 의미가 퇴색된건 어쩔수없다.

 

노화는 인체의 모든 기관을 부식시킨다.

그로인해 발생되는 질병들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는 

자신만의 처방으로 헤쳐나가야한다.

서서히 진행되는 노화의 속도에 맞춰

질병들이 조금씩만  자라날 수 있도록

거부할 수 없는 노화에 맞춰

질병과도 타협을 해야하는 나이가 시작된 것 같다. 

 

 

p.s)검진결과는  2주후에 집으로 도착했다.

혈압,당뇨,고지혈증에관한 문제는 없고

수치로 나타나는 모든 검진결과는 정상범위안에 들어있었다.

특이하게 심장에관한 작은 문제점이 새롭게 발견..

작년보다 시력이 더 나빠졌고, 

항상 염려했던 간의 낭종과 쓸개용종은 

더 나아지지도 나빠지지도않은 상태로 

추적검사를 요하는 중으로 나왔고,..

지난해 문제점으로 약까지 처방받았던 갑상선기능은 정상을 찾았다.

몇달동안 운동을 안 한 탓인지 체지방이 늘어났고,

아..콜레스테롤도 늘어났구나..

이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