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8월8일은 원중이의 생일날.............20210808

Won Family 2021. 8. 9. 10:55

원중이의 38번째 생일날이다.

37년전 뜨겁던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원중이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세월은 어느새 흘러흘러

결혼도하고, 엄마도 살뜰하게 챙기는 듬직한 아들이 되어있다

원중이의 생일이라고 보람이가 점심예약을 했다고 같이 가자고한다.

원중이가 좋아하는 스시 오마카세집으로...

삼광이라는 뜻의 스시산코우 
정갈하게준비되어있는 앞자리 

원중이가 좋아하는 일식 오마카세를 보람이가 준비해서

오랫만에 우아한 점심을 먹게되었다.

보람이의 "원중이 나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받으니 흐뭇한 기분이 드는건,,, 이건 뭐지??

오랫만에 외출
눈으로 보면서 먹는 즐거움

쉐프의설명을 곁들이면서

숙성회로 눈 앞에서 직접 만들어서 하나씩 나누어주니, 

각기 다른 회의 맛이 눈도 입도  즐겁게 해준다. 

원중이생일 축하

원중이 생일이라고했더니, 

하나씩 주는 계란찜을 세개씩이나 탑을 쌓아서 생일초를 만들어 축하해준다.

마지막 코스인 디저트 

디저트로는 솜사탕과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이 나와

옛향수를 소환하면서 즐거운 식사를 마감할 수 있었다.

 

점심식사를 우아하게 마치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난 우리 아들 원중이의 미역국을 끓여 생일상 한 상을 차려저녁대접을 해주었다.

원석아빠가 가시고나서부터는 

아이들 생일엔 꼭 미역국을 끓여주어야지 결정하고나서 

나의 숙제로정하고,  내가 할수있을때까지 챙겨줄 예정이다.

생일상 한상을 차리기위해선 일요일 ,아니 토요일 저녁부터 동동거려야한다.

토요일저녁에는 고깃국 국물(고기+양파+대파+마늘)을 내어서 준비해놓아야하고, 

슈퍼에서 장을 볼때 하필이면  내 눈에 띄어 갑자기 겉저리김치를 담구고싶어 

저녁내내 배추다듬고, 씻고 절이고 ..양념에 버무려 김치를 완성해놓고 잠을 잔 뒤에, 

일요일 아침부터 생일상메뉴대로 음식준비에 돌입.

우선 미역국을 끓여 앉혀놓은 다음에, 

불고기양념을 재워 냉장고에 넣어놓고, 

들깻잎 데쳐서 물기짜 들기름에 볶아놓고,

황태를 굽는건 여름이라 생략하고 황태찜을 올려서 완성해 놓은 다음에, 

농장에서 가지고온 고추, 호박 깻잎으로 전을 부친다.

어제 담근 겉저리김치는 빼어난 성공작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맛을 내고있는 중...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동동거리면서 준비를 마치고났더니 

원중이가 점심먹으러 가자고 집으로 왔다.

아이들은 모를껄??

내가 아침내내 동동거리면서 무엇을 했는지...

저녁상 한상을 차려놓고는 아이들이 생일상차림을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오늘 아침 수고한 보람이 있어 나 스스로 흐뭇했다.

아들이 결혼해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 잘 살고있는 모습을 보면서 

한해 한해 새로운 생일상을 차려서, 함께 먹는 것도 사는 즐거움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