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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홀로 도전기 2 (111126)엄마 2011. 11. 29. 10:55토요일 아침,
느즈막히 기상을 하고
제일 먼저
어제 절인 배추가 궁금하여 가보았더니
아주 알맞게 절임상태가 되어있었다.
배추맛???
약간은 쌉사름한 듯하면서도, 달큰한 맛도 나면서도, 싱싱한 맛도 나는듯 하면서도,,
내가 잘 절인거야??배추가 맛있는거야??
알맞게 절여진 듯하니 이제 배추를 깨끗이 씻고
물을 빼는 순서.
집에 있는 제일 커다란 양푼 3개를 모아 차례로 세워놓은 뒤
흐르는 물을 받아가며
차례차례로 절여진 배추를 씻은 뒤
배추를 포개놓으며 물이 빠지도록 해준다.
장난아닌걸??
노동의 강도가..휴우~~
그래도, 하고나니
다 씻어진 배추가 얌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꽃단장을 기다리는 새색시 모습같다.
이제 물이 빠지는 동안
난,꼭 가야할 선배언니의 따님 결혼식에 다녀와야한다.
강남까지 전철을 타고 왔다갔다하면 저녁 6시까지는 집에 들어오겠고,
그때까지면 알맞게 물이 빠져있을 시간이다.
얌전히 고개 숙이고 기다리고 있거라..배추들아..
이제 본격적으로 김장양념을 할 차례이다.
지난 수요일에 시장에서 사온
무우,쪽파,갓,미나리,생새우 들을 꺼내어놓고,
지난 2월에 남당리에서 사온 새우젓갈과,멸치젓갈을 준비 한 뒤
마늘 간 것+ 생강 간 것+ 무우,북어.양파를 넣고 푸욱~~우려낸 국물+ 설탕약간을 넣어만든
양념물에
새우젓과 멸치젓을 넣어 준비 한 뒤,
무우를 채칼로 썰어 한 양푼 만들어놓고
빨갛게 고추물을 입힌 뒤
썰어놓은 쪽파와 갓, 미나리와 생새우를 넣고,
준비한 양념물을 넣어 버무려, 먹음직스러운 김치소를 만들어놓는다.
배추 2.5포기에 무우 1개정도의 분량으로 김치소를 준비해놓고
잘 씻어진 배추에다 켜켜이 소를 넣고
마지막 커다란 잎사귀로 마무리해서
그릇에 담아놓는다.
너무 짜지않을 것!!
올해 김장유념사항 제 1조
준비한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
20포기의 김장을 다 끝냈다.
김장을 마치고 난 부엌의 초토화된 모습이다.
양념그릇은 다 나와있고,
여기저기 치울새도없이 이일저일을 막 하다보니
어쩔수없이 폭탄 맞은 모습이되었다.
하는것도 일이지만,
하고난 뒤에 뒷정리하는일도 만만찮다.
그래도
이렇게 김치통을 쌓아놓고 하루를 마감했으니
정리할 것이 산더미같아도 마음은 가볍다.
우와,,,완전 폭탄맞은 듯....
할땐 몰랐는데, 하고나서 사진으로보니
정말 정신없이 했구나...흠..
*김장을 마친 소회*
김장을 하면서는
힘들어서
내년에는 이 미련한 짓을 또 하지않겠단 마음을 먹었지만,
다 하고나서
내가 만든 사각거리는 김치를 맛보고선
이 귀한 맛은 이세상 어디에가도 맛볼 수 없단 생각에
또 다시 내년김장을 담글 마음을 먹는다.
자연이 주는 귀한 선물로
가족들을 위해서 김장을 담그는 귀한 노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성숙된 마음가짐을 가지고
내년에도 또 도전하리라...
살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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