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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을 기억하다.(120115)엄마 2012. 1. 27. 18:02
명절 2주 전 일요일이면,
포와 술과 과일 등등을 주섬주섬 싸가지고,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러 길을 나선다.
명절 당일엔 시간이 나질않아
돌아가시기 전,
미리 2주 전에 성묘 온다고 약속한 스케쥴이다.
올해도 그 약속을 지키러
명절 2주전 일요일 시간을 비워 원석아빠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원석아빠는 도착하자마자 비석의 먼지를 닦느라 분주하다.
원석아빠의 비석닦기가 다 끝나고
나는 싸가지고간
과일과 포와 술과.....이것저것 꺼내어서 제단에 늘어놓는다.
병원에 누워계신 3년동안
매일 원석아빠가 떠드리던 요플레는
성묘 올 때 필수음식 중 하나이다.
술을 올리고
봉분을 마주하고 앉아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들을 떠올려본다.
지나간 시간들은 항상 안타깝고 아쉽다.
하지만
다시 그 시간이 돌아오더라도
난 그 모습 그대로 똑같은 시간을 보낼 것이란걸 안다.
원석아빠도 정성스럽게 술을 따라 올리고...
함께 절하는 모습을 찍지못해 조금 서운하다.
카메라 셀프동작이 되질않아..어쩔수없었다.(꼬진 카메라..)
가끔씩
몸이 피곤할때,
그리 멀지않은 기억 속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을 때를 끄집어내곤한다.
원석이와 원중이에겐 한없이 따뜻한정을 나누어주시고
일하면서 힘들어할때면,
마음으로라도 함께 짐을 나눠지시면서
짜증과 어리광을 모두 받아주셔서
내가 더욱 힘나게 일 할 수 있게 해주셨다
힘든 인생을 오로지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오셨던 분이셨는데,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드리면서
더 많이 따뜻하게 감싸 드렸어야 했었는데...
더 많이 행복하게 해 드렸어야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안타까운 마음은 더욱 더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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