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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숲길 가을 데이트(1)......121021엄마 2012. 10. 30. 13:48
자작나무야
---이경림--
너,
지금 사랑하고 있구나.
쪽쪽 살빠지는소리 들으며 진땀나게 그리워하고 있구나.
이 엄동에 청정하게 고통거느리고 지지푸르게 신음하고 있구나.
가지에 새 한마리 앉아도 소스라치는구나
그래
그 마음 만져지는구나.
마네의 그림같이 서정적인 나무...
소설 속에서 배경이 되어주던 자작나무숲길...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자작나무숲을
일반인을 위해 일부 개방하여 숲길조성을 했다고해서
가을 어느날
원석아빠와 함께 가을데이트를 하러 길을 나섰다.
하얀 나뭇가지를 뻗어
작은 나뭇잎을 잔뜩 몸에 매달고
하늘 향해 서 있는 자작나무들은 우아하다.
원대리 숲길입구부터 자작나무숲까지 가는길은
장장 3킬로미터를 이런 흙길을 걸어가야한다.(임도)
그런데...
하염없이 걸어가는 이 길이 이렇게 구불구불 휘어져서 걷기만해도 좋았는데,
가는 길 내내 양 옆에 서있는 나무들 또한 예쁘게 자라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있는 예쁜 나무사진들 찍으며
원석아빠와 이야기하면서 걷노라니,
가을은
우리를 포근히 감싸 안아주어
나 또한 가을로 물든 단풍이 되어버린 듯 했다.
낙엽밟기,
떨어지는 낙엽줍기,
저 먼 산에 가득한 붉게물든 가을산 바라보기,
가을 햇살받기,
가을 바람 맞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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