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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함께 한 부산.(1)-------------149212엄마 2014. 3. 4. 15:54
혈육이란 그런것일까?
일년에 한두번 만나는게 고작이지만,
만나면 언제나
광화문집에서 어릴때 함께 자랐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언니가 벌써 환갑이 되었다.
사는게 뭔지...
4자매들이 세계각국으로 뿔뿔이 흩어져살고있으면서
한국에 함께 있는 언니의 생일을 한번도 챙긴적도 없이 속절없이 무수히 세월이 흐른것 같아
언니의 초대를 받고는 언니의 생일도 축하할 겸,
과감히 원석아빠와 함께 부산으로 달려내려갔다.
언니가 우리를 위해 짜 놓은 스케쥴 중 첫번째는
감천마을 둘러보기.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태극도 신앙촌신도시와 6.25피난민의 집단거주지로 형성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인데,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계단식집단주거형태와 미로골목길의 경관은
가히 예술의 경지에까지 이르러
지역예술인들과 마을주민들이 모여 2009년 감천문화마을을 만들어
부산의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있는 곳인데,
계단식주택,모든길이 통하는 미로골목길, 파스텔톤의 색채, 다양한 예술작품설치등으로
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리우고있다고한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예술작품같다.
그 사이사이 골목길은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듯하기도하고...
자...이제부터 감천마을 구경해보실래요??
아기자기한 카페가 여기저기 들어서있고,,,
사람이 사는 동네인데도 벽에 이렇게 미술작품이 설치되어있고,
마을 관광안내소도
감천마을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치장하고서 손님을 맞이하고,,,
그저 사람이 사는 집인데도
저렇게 설치미술작품이 올라앉아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시끄러워서 어찌살까...
살짝 걱정도 되었다.
사람이 살던 그 모습인 마을의 모습도 보존한채이고,
새로이 문화마을의 상징성을 나타내기위해 벽면을 이렇게 미술작품으로 치장했다.
벽화이름이 뭐였더라??
이상 을 그린 그림이었던가??
감천마을에선
길냥이마저 작품이 되어주는 것 같다.
전시관도 둘러보고,
꼬불꼬불 골목길도 걸어보고
공방에도 들어가서 작품들도 둘러보고...
마실나온 할머니의
깊게 패인 주름마다
감천마을의 역사가 새겨져있는것 같다.
자...
감천마을은 대충 이쯤에서 마감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
바닷가 옆 카페에 들어가 커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음 코스는 부산갈맷길 중 하나인,
안남공원 ~ 송도해안 둘렛길을 걸으며 산책하는 코스.
일원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잘 만들어진 둘렛길을 걸어간다.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시간.
바닷바람이 이렇게 세차게 불어오는 중에
안남둘레길에 올랐다.
부산의 바람은 서울의 그것과는 차별화가 된다.
서울도심에서 부는 바람은
옷속을 파고들어 뼛속까지 춥게 느껴지지만,
부산의 바닷바람은
세게 불기만하지
그저 맞받다치기만하면 될것처럼 춥지는 않았다.
강해보여도 불고나면 그뿐..
그 바람이 부산사람들의 성향을 만들어주지않았을까??
거칠어보여도 부딪혀서 마주하면 그저 바람일 뿐....
언니 부산집에 오면
가장 기다려지는 야경의모습이다.
거실에 앉아
내려다보이는 부산항의 야경을 보노라면
영도의 언니네 아파트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곳 같은 생각이 들기까지하다.
원석아빠는 연신 카메라 셧터를 눌러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피곤한 몸을 뉘고는 꿈나라로~~~
부산의 첫날이 이렇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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