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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을 만나고 올께1~~~~(고창&부안)20151107~08엄마 2015. 11. 16. 17:41
가을여행을, 지난 4월모임에서 예약하고 날을 받아놓았던 터라
어떤 기후조건에도
어떤 스케쥴이 있다고해도 우린 떠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하필이면
비가 내린다..
그래도 대학동기들과 떠나는 여행은 마음이 편했다.
(실은 여행스케쥴이 없었다면, 토요일에는 성남후배출정식에 참석해야했고,
일요일엔 대약에서 치뤄지는 출정식에 참석해야했는데,
현 동문회상황상 내 위치도 모호하기도해서 참석하나말아야하나 고심하던차에
미리 약속된 스케쥴핑계로
모두 불참하게되어
홀가분한건지...불편한건지...)
10시20분 용산역 KTX 입구에서 만나기로 약속
10시37분에 용산에서 떠나면 12시10분이면 정읍에 도착.
이번 여행도 어김없이 책임져주었다.
9인승 승합차렌트에 콘도예약에
후회없는 여행을 위한 완벽한 로드맵까지 ..
희야 부군님의 알뜰살뜰한 배려덕분이다.
매번 신세를 지니 조금은 부담이 된다.
그래도 이런 배려가 우리들이 움직이는데 원동력이 되는건 부정할수없다.
자~~~희야가 왔으니 우린 차에 몸을 싣고
차에 오르락내리락하면 된다.
기다리고있던 버스에 오르고
가을단풍여행의 일정이 시작.
자...먼저 고창으로가서 장어를 먹고 기운 내서
여행을 시작해볼까요??
차창밖으로 내리치는 빗줄기가
우리들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건 어쩔수없다.
그러다가도 가끔씩 빗줄기가 약해지기라도하면
반가운 마음이들기도하면서,
아니야...이렇게 비가 내리면,
북적거리는 사람이 없을테니 맘껏 단풍을즐길수있을테니,
더 좋을수도 있어..애써 서로에게 위안을 주면서
가을단풍여행의 일정을 시작한다.
선운사의 단풍은 언제나
보자마자 입이 벌어지는 탄성을 울리게 만든다.
비가 오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우산으로 시야가 가려지긴해도
그래도 우린 가을 속에 둘러싸여있다.
가을이,
우리들을 감싸 안는다
선운사 경내를 둘러본 뒤,
도솔암까지 걸어가는 숲길은
우리들의 예상대로, 비가 내리는 탓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
단풍 든 숲 속 산책 하기엔 그만이었다.
도솔암에 위치한 찻집에 들아가니
예쁜 단풍으로 치장된 창문이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한다.
창 문 앞에 놓인 꽃이 무색할 정도로 창밖이 화려하다.
단풍
--이상국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잎잎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
가을에 헤어져야 하다니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단풍, 혹은 가슴앓이
-이민우
가슴앓이를 하는 게야
그렇지 않고서는
저렇게 대낮부터
낮술에 취할 리가 없지
삭이지 못한
가슴속 붉은 반점
석양으로 타오르다 마침내
마침내 노을이 되었구나
활활 타올라라
마지막 한 잎까지
아쉬워 아쉬워 고개 떨구기엔
가을의 눈빛이 너무 뜨겁다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황홀한 가을속에 풍덩 빠져 가을을 실컷 음미하고는
어스름 저녁이 되어 숙소를 향해서 걸음을 옮긴다.
선운사 단풍구경을 하고나니
시장기를 느낀 우리들을 감안해서
희야가 야심차게 준비한 저녁식사메뉴는
간장게장정식.
유명맛집을 고르고고르고 골라 선정한 맛집이라서
게살도 풍성하고, 가득품은 알들이 군침돌게한다.
간장게장은 밥도둑인데...우짜지??
저녁을 포식하고 배 두드리면서 숙소로 향한다.
여행일정 얼마전에 우리들의 힘으로 아무리 예약하려해도 못했던
콘도예약을
역시나,, 희야신랑이 영향력을 발휘해서
제일 큰 평수의 콘도를, 그것도 오션뷰로 예약해줘서
파도소리 들리는 변산바닷가의 행복한 하룻밤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하루종일 열심히 돌아다닌 탓에
피곤했나?
여행지에만 오면 잠도 안자고 수다떨던 기억은 이젠 옛말이 된걸보니
우리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과일과 와인 한잔씩 하면서
잠깐 담소를 나누고는 피곤한 몸으로 각자의 잠자리에서
변산의 낯선 하룻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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