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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약회, 안개낀 날의 추억들...엄마 2010. 10. 26. 16:00
가을이면 안개낀 날이 많다.
특히 레이크사이드 라운딩이 잡히는 날이면
대부분 그랬던 기억이 많다.
하도 많아,
9홀라운딩을 할 동안은 앞이 보이는걸 포기하고
고개처박고 공치면
더 잘 나가기도한다고 위로할 경지에 까지 도달했다.
뿌연 안개가 배경인 레이크사이드가
다른 날보다 더 멋지게 보이는 것 같아
인증샷 한컷~
함께 라운딩을 했던 우리 조가 모여 사진 한장.
1달에 한번씩
매달 첫째주 수요일이면 함께 라운딩을 한게
2004년5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6년이 넘었다.
거의 같은 얼굴 같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서로의 취향,성격을 많이도 알고있는 사이들이다.
가을 안개낀 날의 그림..
좋다.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은
잔디가 한없이 펼쳐진 필드 밖엔 없다.
나에게 골프란...
지금은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과연,
이런 그림이 내 인생에 얼마나 더 나올수 있을까...요즈음은 생각하게된다.
솔직히 말해
골프를 즐기지는 못한다.
골프를 특별히 잘 치지도 못하거니와,
즐길만큼 여유롭지않기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골프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골프로 인해서 친구들을 만난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정도이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원석아빠와 함께
한달에 1번정도 라운딩을 할 수 있을정도이길 꿈꾸는데,
원석이가 미국으로 날아가있고,
원중이가 아직도 학업을 계속하고 있기때문에
솔직히 버거운게 사실이다.
그래서
아빠와 함께 라운딩을 한지가 1년도 넘었다.
골프채를 처음 잡으면서
80살까지 골프를 치겠다고 공언하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골프를 80살까지 치게되면
얼추 성공한 인생이란 계산에서였다.
건강.재력.친구의 3조건이 모두 갖춰져야하는 운동이기에
내 삶의 기본모형으로 갖고 싶었는데...
글쎄...과연...
골프장에 가면 그 운동만의 냄새가 있다.
여유로움...한적함...조용함....우아함...럭셔리한 냄새가 솔솔 난다.
그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그 분위기를 내것으로하고싶어서...
골프를 하고싶어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어떨땐,,,
내것이 아닌데...우격다짐으로 내 몸을 구겨넣은 옷처럼
억지로 내것을 만든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다.
그래도
지금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가슴 속 깊이 감사한 마음으로 라운딩에 임한다.
지금의 이 시간들이
훗날에 커다란 위안이 되어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매 순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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