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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풍.연.가 --- 연둣빛. 바람. 사랑. 이야기.엄마 2012. 5. 10. 16:21
연풍이 그 연풍이 아니란 것,,나도 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연풍이 연둣빛바람이라 말하고싶다.
오랫만에 일요일
원석아빠와 함께 산행길에 올랐다.
이즈음이면 서리산철쭉이 한창이려나....가늠하면서
행선지를 서리산으로 정하고 도착한 서리산은
아직 철쭉이 만개하지않았는지 썰렁하기까지 했지만,
우린 복잡한 산행보다는 연둣빛이 가득한 산행이면 족했다.
국립공원 축령산에 가면
철쭉으로 유명한 서리산이 있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철쭉구경오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올해는 조금 이른 서리산행 덕분에
등산로 입구에서만 한가로이 철쭉구경을 할 수 있었다.
헉..헉..
서리산 초입은 약간 가파른 오르막길로 시작된다.
한참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첫 쉼터가 나타난다.
새 봄을 맞아 삐죽삐죽 새로나온 이파리를 털고르기를 하고있는
전나무숲에서 잠시 숨을 쉬면
초록빛이파리를 지나온 바람이 온 몸을 어루만져준다.
이파리 사이사이를 지나온
연둣빛바람이 온 몸을 휘감아 불고있는 바람을 맞고있노라니,
옆에 있는 원석아빠가 더없이 감사하고 사랑스러워보인다.
이 생에서
나에게 주어진 사랑의 정형은
바로 이 모습
서로에게 2%부족한 듯한 각자이지만,
감사하며 따뜻하게 서로의 부족함을 껴안으며 살아가고있는 이모습이
바로 이 연둣빛 바람을 닮은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연둣빛 바람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며 귓가를 스쳐지나간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나타나는
두번째 쉼터.
얼마만큼 올라왔는지 내려다보이니
그 동안의 행적이 대견해지는 자리이다.
올해의 서리산행은 어정쩡한 시기에 날짜를 잡은 듯..
진달래와 철쭉이 보름간격을 두고 피고지고하는데,
진달래는 다 지고,
철쭉은 몽우리인채로 있으니....중간지점의 딱 어정쩡한 시기.
그나마 몇그루 남아있는 진달래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한 컷.
이제 서리산 정상에 거의 다 올라왔다.
철쭉나무 밑 길가에 돋아난 이 이름모를 풀들은
서리산을 갈때마다 정겹게 맞이해준다.
마치 내 집 정원에 심어놓은 들꽃마냥...
자..
서리산 정상이다.
철쭉은 아직도 몽우리이어서 그나마 피어있는 진달래를 찾아 인증샷을 한 컷~
우리나라 지도 모양의 진달래밭.
서리산이 자랑하는 포토존이다.
꽃이 만발하지않아 서운했지만,
그래도 저 빛나는 연둣빛이파리를 바라보는것으로도 충분했다.
사진을 찍어주느라 사진한장 없는 아빠와 함께
포토존에서 인증샷~
서리산 정상에는
사람키보다도 높은 크기의 산철쭉나무가
이렇게 예쁜 산철쭉꽃을 가득 안은채로
주욱~~~늘어서있어
온 천지가 철쭉꽃으로 뒤덮인듯 황홀경을 만들어준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그 절경을 맛보지는 못했지만,
다음해를 기약해야지.
정상을 오른뒤,
피곤한 다리도 쉴 겸.
요기도 할겸,
우리들의 아지트 쉼터로 내려가
자리를 펴고 앉아있으니
온 천지가 연두빛 새 이파리로 장식되어있었다.
땅에는 이름모를 들풀들이 향기롭게 꽃피어있고,
잣나무 이파리가 깔려있는 자연방석위에서
낮잠을 즐기니
코끝에는 잣향기 까지...
요기도 하고, 잠깐 눈도 붙이고났으니 이제는 하산.
우리가 서리산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산등성이에 이렇게 넓은 신작로가 만들어져있다니...
언제나 이길을 걸으면
가슴이 뻥~~뚫리는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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