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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눈꽃산행.-----------------130127엄마 2013. 1. 30. 16:05
성북구약사회 등산동호회 1월산행코스로 잡혀진
태백산 눈꽃산행.
게시판에 공지가 올라올때부터 가고싶은마음,걱정되는마음이 반반이었는데,
주말부터 갑자기 추워지고(영하17도) 바람까지 부는 날씨에다가
뉴스에선 선자령에서 노부부가 조난당해 결국 저체온증으로사망한 뉴스까지 보도되니
걱정은 가중되어, 자꾸 내 발목을 잡아맨다.
그래도 이 겨울에 눈꽃산행의 기회가 코 앞에 와 주었는데, 참여안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듯하여 마음을 다잡고 집을 나섰다.
발열내복,포라폴리스티셔츠,다운파카, 고어텍스쉘커버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털모자,장갑,발열파스까지 챙기고..
(어휴....이렇게 껴입으니 몸이 어찌나 둔한지...쯧)
새벽6시 45분 사당역1번출구에서 버스에 올라
10시30분에 유일사입구에 도착하니...
아...
전국방방곡곡에서 찾아든 눈꽃산행인파로
유일사 입구는 바글바글, 시장통같은 모양새.
스틱과 아이젠,스패치, 장갑끼고 털모자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사람에 떠밀려 하얀 눈길을 밟고 산을 오르니
기분은 점점 up up~~
상쾌하고 차가운 태백의 바람은 발걸음과 함께
폐부 깊숙이 들어와 정신을 맑게 해준다.
오늘의 코스는
유일사에서 출발해서 장군봉 천재단을 거쳐
망경사 단종비각 당골로 내려오는 코스
버스에서 내린, 유일사 입구가 938m의 고도에 위치한 덕분에
1566m의 장군봉까지 오르는데 오르막거리가 많이 줄어들긴했지만,
임도를 따라 계속 오르막을 오르는 태백산등산코스는
길고 숨차고 힘들고 땀나고.....
그런데...하도 사람들이 많아 밀리고밀리는 탓에
길이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길목에선,이렇게
서다가다, 서다가다를 반복하다보니
오르막이 그리 힘들지도않게 올랐다.
트래픽이 차도에서만 일어나는게 아니더란 말이다.글쎄...
서있는 동안에 손도 꽁꽁, 발도 꽁꽁..바람 불어 얼굴도 꽁꽁,,
그러다가 걸으면 땀이나고....
숨차면 잠시 쉬었다가...걷다가 쉬다가..
그렇게 오른 정상이다.
야~~~~~~~~~호~~~~~~~
사람이 하도많아 장군봉 표시석, 천제단 표시석에선 인증샷 찍을 엄두도 내질못했다.
힘들게 힘들게 올라와서
숨을 고르고 내려다보는
백두대간의 모습은
너무도 장엄해서 숙연해지기까지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등성이...
날씨가 맑아, 멋진 눈에 덮인 백두대간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어 감사했고,
두 팔 벌려 태백의 정기를 받느라 한참을 서 있었다.
오를땐 춥고 힘들고 숨차지만,
이렇게 올라와서 내려다보는 장관을 어찌 살면서 놓칠수 있으랴..
집에 돌아오는 전철.
따뜻하고 깨끗한 전철의자에 앉아
기계음으로 안내방송하는 낭랑한 목소리까지 들으니
문화생활권으로 무사히 안착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오늘의 투박했던 태백산행의 고행을 돌아보게되니,
난데없이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나는 왜 산을 오르는가...
태백산행-정희성
눈이 내린다기차 타고
태백에 가야겠다
배낭 둘러메고 나서는데
등 뒤에서 아내가 구시렁댄다
지가 열 일곱 살이야 열 아홉 살이야
구시렁구시렁 눈이 내리는
산등성 숨차게 올라가는데
칠십 고개 넘어선 노인네들이
여보 젊은이 함께 가지
앞지르는 나를 불러 세워
올해 몇이냐고
쉰 일곱이라고
그 중 한 사람이 말하기를
조오흘 때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한다는
태백산 주목이 평생을 그 모양으로
허옇게 눈을 뒤집어쓰고 서서
좋을 때다 좋을 때다
말을 받는다
당골집 귀때기 새파란 그 계집만
괜스레 나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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