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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숲으로 .................................20151004엄마 2015. 10. 13. 16:32
자작나무야
-이경림-
너 지금, 사랑하고 있구나
쪽쪽 살 빠지는 소리 들으며
진땀나게 그리워하고 있구나
이 엄동에
청청하게 고통거느리고
지지푸르게 신음하고 있구나
가지에 새 한 마리 앉아도
소스라치는구나
그래 그 마음, 만져지는구나
이파리만 날카로워지는 날들
잔바람에도 하늘이 흔들거리는 날들
자꾸 껍질만 키우며
거머죽죽 검버섯 만드는 날들
그래
아픈 몸에도 꺼칠하게 열매 달리고
그 열매 당차게 가지끝에 붙어있구나.
아아
하늘은 자꾸 네 모가지를 당기고
출출출 물소리 뿌리를 흔드는데
안절부절 그 사이에서
팔다리만 휘젓는 자작나무야,
너 많이 아프구나
자작나무숲을 찾게되면
한번쯤 이 시를 다시 읽게된다.
하얀 살을 드러내놓고 날씬하게 서있는 자작나무를 보면서
쪽쪽 살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진땀을 흘리고있다는 표현이
너무나도 마음에 와 닿는다
자작나무숲은 눈쌓인 겨울에와야 제 격인가??
올해 성북구 등산대회일정이 조금 이르게 ,
그것도 연휴뒤에 잡혀서
참석이 저조한 상태로 일정을 진행했다.
겨울 자작나무숲에서
--이형권
그 많은 날들은 어디로 가버렸는가
밀밭 사이로 타오르던 한낮의 태양과
메마른 대지를 적시던 빗줄기와
산마루에서 울던 저녁노을은 어디로 가버렸는가
그 많은 노래는 어디로 가버렸는가
바람에 일렁이며 푸른 하늘을 만지던 손짓과
귀밑머리 날리며 내게로 오던 어여쁜 자태와
햇살에 반짝이던 속삭임은 어디로 가버렸는가
겨울 자작나무숲이여
사랑은 예정된 일처럼 흘러갔다
그렇게 흐르고 말 강물이었음을
이제 와 홀로 바라보나니
바람소리만이 나의 헐벗은 계절을 휘감고 돈다
그 많은 날을 떠나보내고 나서
너를 스치기 위해 살아온 세월이었음을 알았으니
빈 골짜기에 외로이 선 자작나무여
그 많은 약속은 어디로 가버렸는가.
떨리던 손끝으로 수피에 새겨 넣던 말들과
자작자작 타오르던 불꽃과
분홍빛 옷고름을 잡아당기던 설레임은 어디로 가버렸는가'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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