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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봄의 기록들 ..................20210410,11엄마 2021. 4. 12. 14:27
토요일과 일요일을 쉴 수 있는 올해의 시간들이 너무 고맙고 값지다.
온 세상이 꽃그림자로 환하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니 마음까지... 아름다운 계절을 함께 느낄수있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이다.
떨어지는 벗꽃잎을 잡고 소원을 빌어보세요~~ 일요일에는 원중이보람이와 함께 일자산산책을 다녀왔다.
자이아파트에 살 동안 매일 다니던 내가 애정하던 산책길을
예쁜 계절에 예쁜 원중이커플과 함께 하니 더없이 행복하다.
꽤 긴 시간, 4시간여를 15000보정도되는 거리를 함께 다녀오는 동안
예쁜 꽃도 함께 보고, 살랑살랑 봄바람도 함께 맞고,, 향긋한 꽃향기도 함께 맡으며
봄날의 함께 하는 시간을 고이고이 깊숙이 저장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서인지 기억도 더 아름답게 남는것 같다.
산책길에 연둣빛 새옷을 입고 서있는 나무들... 지난 주보다 더 풍성해진 연둣빛 숲속 원석아빠가 좋아하던 사과꽃의 예쁜 모습 라일락꽃이 향기와 함께 마당을 가득 채워준다. 여지없이 마당을 가득 채운 잡초들.... 앞으로는 더 커지고 질겨지고 강해지겠지... 풀뽑기 한나절 만에 훤해진 마당이 흡족하게 해준다. 햇살아래 앉아, 무념무상으로 풀뽑기를 했더니 이렇게나 산더미같이 쌓였다. 마당에 피어난 잡초들마저 아름다운 계절 봄...봄...봄... 아빠가, 사과꽃을 보면서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해마다 이맘때면,
원석아빠와 나는 마음이 바빠졌었다
올해 우리 밭에는 무얼심을까?? 부터 시작해서
지난 겨울 마당을 덮고있던 죽은 가지를 쳐내고, 덤불들을 청소하고,
마당에 밭고랑을 내고, 비닐을 덮고, 모종을 사오고
날잡아 4월초순이면 줄맞춰 모종을 다 심고나서
굽혔던 허리를 펴면서 잘 심어진 꼬마 모종들에게 시원한 물을 뿌려주면서,
올해 농사를 시작함에 감사해했었다.
올해는 누구와 함께 수확물을 나누면서 행복해질까,,,심으면서 부터 우린 부자가 되었었다.
그러기를 10여년 넘게 즐겁고, 아름다운 봄날을 보냈었는데......
예쁜 꽃이 피고 새 봄이 와서 함께 마당을 가득 채웠지만,,, 함께 기뻐했던 원석아빠는 이제는 없다.
토요일 한나절 봄햇살을 받으면서 조용한 마당에 쪼그려앉아가면서
마당에 난 잡초를 뽑으면서
원석아빠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려 기억들을 소환하며
함께 했을땐 몰랐던 행복의 크기를 가늠해보면서,
아쉬운 시간을 곱씹어본다.
라일락 한다발을 꺽어와 방안에 꽂아놓고 봄향기에 취해도 본다. '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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