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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꽃피지않는 목련나무...........20210404엄마 2021. 4. 5. 12:21
내년이면
신도시로 합병인수된 우리 땅이 모조리 시에 흡수되어
천지개벽을 할 예정이기때문에.
올 봄,
우리들의 결혼기념식수인 목련의 화려한 자태를 볼 수 있는 마지막해이다.
우리들이 1981년 2월에 결혼해서 신혼시절 5년을 하남사택에 들어와서 살면서
첫해 봄에 심은 목련나무.
구루마에 목련묘목을 싣고오신 시아버님께서, 원석아빠를 불러 함께 마당에 심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러니, 심은지만 벌써 40년이 되는 나무이고,
묘목을 심었으니 그만큼 자랄동안도 아마 10년을 걸리지않았을까???
그러니 거의 50년는 됨직한 우리들의 상징 결혼나무이다.
사택에 살 신혼시절 5년동안은 해마다 목련꽃이 필때면
환한 목련나무꽃그늘 아래서 사진 찍어 목련의 우아한 자태를 간직해두었지만,
서울로 이사나오고 난 뒤부터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목련꽃을 보러가지않는 바에야
불과 꽃피고 2~3일만에 속절없이 툭툭 떨어져버려
목련꽃 핀 절정의 모습을 보지를 못하니,
해마다 화려한 자태를 만난횟수가 손꼽아볼 정도였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만개한 화려한 자태를 꼭 기억하고 사진으로 남겨야겠다 벼르면서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면서 시간이 날때마다 목련나무를 보러갔다.
하.지.만....
3월 하순께부터 주말마다 시간이 날때마다
목련나무를 접견하고 오지만,
아직 시간이 안되었나부다,,내가 너무 서두르나보다... 마음이 들 정도로
까만 가지마다에는 눈꽃송이마저 매달려있지않아 의아해하던 터이었는데...
꽃소식이 감감무소식인 목련나무.. 앵두나무가 다 피고질때까지도 , 라일락이 필때까지도
기이하게도 우리들의 결혼식수인 목련나무가 꽃을 피울 기미조차 없다.
원석아빠가 가시고나서 우리들의 결혼기념도 무색해진걸까???
자연의 이치란 신기하기도하지...
꽃망울도 안 터진 마른가지인채로 서있는 목련나무가 을씨년스럽기까지하다.
수돗가 옆에 있는 홍매화는 아직도 잘 피고있는데... 가로등 밑에있는 명자나무꽃도 변한없이 잘 잘자라고있는데.... 담처럼 둘러쳐져있던 앵두꽃, 홍매화, 명자나무꽃까지 활짝 피어 봄을 알리는데,,
이 시기에 화려한 자태로 뽐내던 목련나무는 소식이 없으니
우리들의 마당에는 아직도 봄이 오지않은 것 같다...ㅠ.ㅠ
돌틈의 옥잠화도 겨울잠을 마치고 기지개를 켠다.. 손길도 주지않았는데... 봄이왔다고 나온 새싹들을 보라... 반기지않는 잡초들은 제일 부지런하다 벌써 밭에는 부지런한 잡초들이 터를 잡고 한창 봄볕을 즐기고있다.
자..이제부터 잡초와의전쟁을 시작해볼까??
어제 비가와서 쉽게뽑히는 잡초들... 잡초들은 뿌리가 얕고 넓게 펴져있다.
어제 내린비로 땅이 촉촉한 덕분에 잡초들을 뽑기가 쉬웠다.
봄볕 받아가면서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원석아빠와 함께 했던 시간을 회상하면서
잡초들을 뽑고 있으려니
원석아빠의 손길이 아직도 남아있는 밭고랑 검은 비닐들...
해마다 달라졌던 모종들 골라 사와서 심기,
밭일 다 마치고 밭에 물뿌리면서 시원해하던 모습들이
마치 영화필름처럼 회상되어지면서 원석아빠와 함께했던 많은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두게한다.
작년 마당의 모습.해마다 봄이면 환하게 세상을 밝여주었던 목련꽃, 앵두꽃과 함께 피었었다. 앞으로 내 기억속에 남게될 봄의 풍경 '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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