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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기일.-111009엄마 2011. 10. 16. 20:53할머니가 돌아가시고
2번째 기일을 맞이한다.
언니는 딸 영화를 보러 캐나다에 가 있고,
원중이는 아침부터 학교실험실에 가야한다고해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부지런히 제사음식을 차려
오붓하게 원석아빠와 단 둘이
춘천산소로 향했다.
날씨는 맑고,바람은 청량했다.
조용하고 양지바른 묘소제단에
가지고온 음식을 차려놓고
인사를 하는 중
내가 절을 마친 후
원석아빠가 술을 올리고 절을 하는 차례.
하도 복잡한 세상을 살고가신 분이라,
저세상에서는 편안하게 계시기를 항상 기도한다.
나이가 들수록,
안계신 자리가 점점 구멍이 커지는 듯하다.
자식들을 위해 한 평생을 고스란히 희생으로만 채우셨던 분,
사는것이 힘이들때면 짜증부리던 못된 나을 항상 너그러이 받아주시던 분.
더 살아계셨더라면 철들어서 항상 감사를 표하면서 살게되었을까?
돌아가시고나니,
살아실제 짜증만 낸 것 같아 죄송한 마음만 가득 든다.
넓고 정리가 잘된 춘천묘소에 오면
햇살이 따뜻하게 들어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듯하다.
좋은 시절에 돌아가셔서
우리들에게 가을을 선물해주셨다.
허전한 마음은
묘소를 떠날때, 언제나 든다.
다시 못 볼 분을 기억하기란
마음 한 켠이 아스라하다.
그렇게 조금씩 멀어진다..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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