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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휴일은 healing time이 되어야만 한다.......20130616엄마 2013. 7. 1. 12:22
약국근무를 해주던 김선희약사님이 그만두고나서부터는
일주일에 두번 갖던 내 시간을 한번으로 줄이고
그 한 번도 이런저런 일정으로 아쉽게 24시간이 지나가버리고나면,
일요일 하루 귀중한 나의 휴식의 시간이 되어주어야한다.
진정한 healing 은 무엇일까?
우선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채비를 차려 가까운 검단산으로 산책을 나섰다.
어제 밤새 내린 비로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있는 푸른 초록의 잎들이 싱그럽다.
일주일내내 피곤했던 눈도 초록색을 보니 시원해지고
눈이 맑아지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숲속길을 따라 걷고 있으려니
숲속에선 맑은 방울 새소리가 들려오고
더 귀 기울여 들어보니 여기저기서 각기다른 목소리로 우는 새소리가
마치 합창하는듯하다.
또르르르르때궁~~치궁치궁.
또르르르르때궁~~치궁치궁..
삐립리삐리 추루추루추루
다른 때보다 더 선명하게 새들의 합창소리를 듣고있으려니
나도 숲의 일부가 된듯...
우리가 검단산을 오르는 코스입구에 있는 전나무 숲길.
오를때마다
언젠가는
폭신폭신하게 깔려있는 전나무잎위에서
낮잠도 자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그 생각을 실현에 옮기기로 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등산객의 발길이 뜸하다.
전나무 밑에 누워 하늘을 보니
단풍나무 밑에서 본 하늘보다는 하늘이 더 많이 열려있었다.
그래도 나뭇잎으로 가려진 하늘은 시원했다.
전나무 잎이 떨어져있는 숲이라
바닥은 폭신폭신하고
전나무에서 뿜어져나오는 피톤치드로 내 온몸을 샤워하고...
조용한 전나무 숲속에 누워서, 새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어주는것..
이게 바로 휴일, 일요일의 힐링 아닐까?
휴식을 마치고는
우리 밭으로와서
지난 일주일동안 무럭무럭 자라준 우리들의 야채들을 돌봐줘야하는 일과도
일요일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지난 일요일만해도
자라지않아 애태우던 고추들이
이렇게 주렁주렁 매달려 제 가지로 지탱못할 정도로 고추가 자라있었다.
새로 나온 작고 여린 잎으로
우리들의 입맛을 봄향기로 가득 채워주었던 푸성귀들은
이제 다 자라 억세지고 벌레 먹어
다음주에는 다른 야채를 심어주기로 했다.
봄이 되면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효자야채들이다.
내가 채소들을 건사하는 동안
원석아빠는 마당에 설치놓았던 해묵은 등나무등걸을 해체하느라 땡볕에 땀을 뻘뻘흘리며 수고하는 중...
진작에 없애버릴걸...
하고나니 마당이 훤해져서 더 넓어 보인다.
마당 가득 푸르름이 들어차있으니
마음까지 푸르러 지는 것 같다.
주황색 나리꽃은 이럴때 제 몫을 충실히 해 내고있다.
나무밑에 가보니
이렇게 빨간 앵두를 숨기고 있네.
새콤하고 작은 빨간 열매가
초록과 함께 자연스런 조화를 이룬다.
앵두는 그리 맛있지는 않지만,
담장에 있던 앵두를 따먹었던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켜주면서
이렇게 매달려만 있어도 6월의 풍경화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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