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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슬픔의 진도..팽목항....----------20140418엄마 2014. 5. 8. 22:42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되어
전국여약사대회가 취소가 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을때만해도....
이렇게 커다란 전국적인 슬품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못했었다.
그저.
우리가 계획했던 전국적인 대회가 취소되었으니,
계약파기에대한 손해액만 생각하고 안타까와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생업에 종사하고 있을즈음에
뉴스에선
시시각각 점점 암울해지는 뉴스보도로
점점 수렁으로 빠지는 슬픔의 크기가 깊어지는것이 감지되었고,
결국 우리 대약여약사위원들은
자리에 가만히앉아 이 불행을 보고만있을수는없어
카톡으로 집합문자가 오자마자 대한약사회관에모여 모두함께 진도로 향했다.
갑자기 만들어진 일정이라 겨우겨우 버스편을 구해 진도에 도착하니 저녁9시.
우선,실종자가족들의 거처가 마련된 진도실내체육관으로가서
상황체크후에 새로이 한쪽에 자리를 잡아 봉사약국을 차리고
또 한팀을 나누어서 밤을 샐 작정을 하고
나와 함께 몇명의 여약사위원들은
슬픔의 팽목항에 이미 차려진 봉사약국으로 향했다.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팽목항에는
실종자가족들이 조금이라도 사고현장에서 아이들과 가까이 있기위해서
기다림으로 초주검이 된 상태의 부모들이 천막을 치고 찬바닥에 쭈구리고 앉아
고스란히 밤공기를 맞으며
뼈속까지 찌르는 슬픔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다.
팽목항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그 암울했던 밤공기의 기억은
말소리,발자욱소리 조차 내기 조심스러웠고
여기저기 가슴 속 깊은곳에서부터 울려오는 울음소리가 가득했고..
마치
깜깜한 슬픔의 보자기가 세상 모든것을 포옥 싸아버린것 같은,,,
아마 평생 잊혀지지않을 기억으로 간직될 것 이다.
밤이되자 마이크를 붙들고
바다를 향해 절규하는 부모들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청심원을 입에 흘려넣어드리고,
손을 잡고 안아드리며 함께 눈물흘리며 위로해드리고
그래도 실신할 지경에 이르는 분들은 구급인원에게 알려 실려나가고...
아.........
이세상에 이렇게 슬픈광경이 또 있을까???
피를 토하는듯한 슬품을 뱉어내는 그들을 보며
할말을 잃고 함께 눈물 흘리는 수 밖에는 없었다.
깊어가는 밤을
팽목항 항구에서
우리들은 약사로서 자리를 지켰다.
밤새도록 약을 필요로하는 인원들이 꽤 많았다.
주로 답답한 가슴을 진정시키기위해서
청심원을 가장 많이 찾았고,
울어지쳐 두통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았다.
약사로서 위급한 국가재난 상황에
이렇게 함께 자리하며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있는 내 자신을 스스로 보면서
처음으로
대한약사회 여약사위원인것이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오랫만에 꼬박 밤을새우고는
서늘한 아침 새벽공기를 마시러 부두로 나갔다.
항구에서 보이는 저 멀리 바다에는
지금 아이들이 타고있는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다
그런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저미는데 부모의 마음은 오죽할까...
내가 서서 바라보는 자리 옆에는
그자리에 꼬박 서서 밤을 지샌 부모들이
아직도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서서 울고 있다.
아....슬픔의 바다여...
봉사2일째.
팽목항을 맡아줄 약사님들과 교대를 하고는
다시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돌아와서
봉사약국에 참여.
슬픔의 기운에 싸여 말조차할 수 없었던 팽목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실내체육관에는
전국 각지에서 배달되어온 구호물자들이 넘쳐나고
자원봉사자들도 많아
마치 큰 행사를 하고있는 분위기가 날 정도였다.
하루만에 제법 봉사약국의 자리가 완전히 잡혀있었고,
약국의 인지도 높아져서
약국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우리 봉사약국도 많이 분주했다.
어디에서 그렇게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었는지..
우리나라 정말 정이많은 국민이었고,
이런 사고가나서 화가 나기도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묵묵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잇으려니
희망이 보였다.
진도에 내려가서 봉사하는 동안 제일 감동받은건,
화장실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쓰게되면 불결해지기마련이고,
그러려니 하면서 참고 생활하긴해도 불결하고 찝집한 마음이 들게되어불편하게될텐데,
그럴틈도없이 문제가 생기면 대기하고있다가
바로바로 해결을 해서
청결만점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자원봉사자분들 덕분에
봉사지환경이 한결 업그레이드되었고,
봉사할 기분이 저절로 날수있었다.
내가 감동받은 건 화장실자원봉사자 한 부분이지만,
연일 들려오는 뉴스에서는
빨래봉사니, 심부름봉사같이,,
미처 생각지도못한 세세한 부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희생자가족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일들을 찾아 하는 소식을 들을때마다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따뜻함이 솟아올라
슬픈소식으로 하루종일 도배가되는 뉴스 속에서
희망의 모습을 볼수있어 감사했다.
이번 진도봉사약국참여로
내가 대한약사회여약사위원으로서
처음으로 내 임무에 자부심을 느꼈던 시간들이 아니었나싶다.
내가 약사로서
약뿐만이 아니라 전국민적인 슬픔에 맨 먼저 앞장서서 동참함으로써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줄수있다는 사실에
약사로서의 나의본분이
새삼 가슴 뿌듯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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