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초가 사는 법.............20160407엄마 2016. 4. 20. 22:08
마당 청소한지가 얼마나 됐다고...
매번 들를때마다
생명이란 질기다는 진리를
마당에 쑥쑥 자라나는 잡초를 보면서 배우게된다.
심지도않은 망촛대는 마당 가득 자라있었다
언제 어디서 숨어있다가 이렇게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온천지를 자기세상으로 만들어버리는가?
오늘의 과제는 마당에 자라버린 잡초들 뽑기.
아...
잡초가 생명력이 있었던 건..
잔뿌리..
바로 이것이었다.
굵게 뿌리내려 땅속을 후벼파며 깊이 내려가지못할바에야
자신의 생존을 위해선
이렇게 작은 잔뿌리를 자꾸자꾸 옆으로 벋어
넓게 퍼져 땅 가득 뿌리를 내리면
온 천지가 자기세상이 될 거라는 얕은 생존의 작전을 짠 거였다.
얕은 뿌리는 쉽게 뽑혔다.
쉽게 짠 전략은 쉽게 패배했다.
힘도 쓰지않아도 넓게, 마치 땟장을 벗기듯이 들어올리면
잔뿌리들이 저희들끼리 얽히고 섥혀
힘만주면
우루루 떼를지어 무슨일인가 하며, 어깨동무를 하고 땅속에서 나왔다.
조금전까지만해도 마당 가득이었던 망촛대가
몇번의 손놀림으로 금방 사라져버렸다.
땅은 덕분에 포슬포슬 촉촉한 상태로 뒤집어졌다.
처음에 망촛대로 발디딜틈도 없었던 길목이
몇번의 손놀림으로 훤해졌다.
잡초의 생리도 알게해준
신성한 노동 덕분에,...
잡초
-목필균
일주일만에 만난
텃밭은잡초가 주인이었다
상추 사이로
부추 사이로
고추 사이로
뽑히면 더 안간힘으로
자라는 잡초들
뜯기고 뽑히고 밟혀도
무성히 일어서는
삶의 뿌리들
이순 고개 넘어서서
호미 들고 돌아보니
좋은 날보다
더 기억되는 어려웠던 시간들
캐낼 수가 없어
굽이굽이 고단한 세월 견뎌온
잡초 같던 내가 보인다'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도이사회(을지연수원)----------------------20160416~17 (0) 2016.06.08 올해 나의 주력사업은?? (0) 2016.06.07 온 세상은 꽃천지...20160407 (0) 2016.04.20 홍시기 보고파요~~~~~~20160402 (0) 2016.04.20 우리도 모여볼까요?-------------20160325 (0) 2016.04.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