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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눈이 펑펑 내렸다...일요일 일자산 산책길...엄마 2009. 12. 29. 19:15
일요일..
아침에 조조로 아바타 영화를 보고 들어와서
지난번 동문회때 상품으로 받은 피자상품권으로
맛난 피자를 시켜먹고,
따듯한 집안에서 피아노도 치고, 티비도 보고..책도보고...
편안한 휴일을 보내고 있는데, 창 밖을 보니,
눈이 내린다.
눈..
무장을 단단히 하고
눈을 온 몸으로 맞기위해
난 일자산으로 향했다.
매일 다니던 산길에 눈이 쌓이니,
이렇게 아름답게 변했다.
눈이 오는탓인지,
사람들도 보이지않는 한적한 숲속 오솔길이다.
지난번 비오는 산길에는
푸른 이끼가 덮여있던 돌담이
오늘은 눈이 하얗게 덮여있었다.
일자산에서 허브공원으로 가는 숲길에서
운 좋으면
자연도감에서나 보던
숲속친구들을 만나게되는데,
이 새는 이름도 모르는데 무리지어 있어서 한컷 찍었다.
눈주위 머리부위가 노란색깃털을 하고있어
참새보다는 조금 품격있어보이고,
새소리도 더 예뻣다.
숲길을 걷다가,
따따따따,,,둔탁한 소리가 계속 반복적으로 들리면,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라.
분명히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파고 있는 소리이다.
지난번에도 보았던 딱따구리인데,
자세히 사진을 찍지못해서그렇지,
오색 딱다구리 맞다.
걷다가
고라니가 뛰어가는 것도 보았는데,
하도 빨라
셔터 누를 틈도 없이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허브공원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다.
아무도 없는 허브공원이 어찌나 평화로워보이던지...
저 비닐속 땅속에는
지난 계절에 꽃피웠던 향기들이
조용히 봄을 기다리며 잠자고 있을게다.
이렇게 작고 예쁜 새싹들이
겨울내내 꿈을 키워내서는
봄이되면 햇볕아래서
마음껏 바람과 태양빛을 받으며
쑥쑥 커나갈 것이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얗게 눈 쌓인 저 땅 속에
파묻혀있을
많은 꿈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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