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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찾아온 봄..............20210314엄마 2021. 3. 15. 10:26
나날이 피부에 닿는 공기의 온도가 달라지는것 같다.
아침 산책길에 나서면
지난주와는 다른 온도를 체감할 수 있다.
옷차람은 조금씩 가벼워지고, 산책길 숲속 나무들은 움을 틔워
겨우내 가지마다 움크리고있던 작고 여린 잎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 있어
잠시 잊고있었던 세상의 질서를 일깨워준다.
봄이다.
이번주 주말에는 티비에서 본 풋마늘을 재료로한 봄식탁 상차림을 따라 해보고 싶어
일요일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일찌감치 조용한 아파트 단지를 걸어서 야채가게에 가서
메뉴에 필요한 재료들을 사가지고와서는 정성스럽게 상차림준비를 한다.
우선 톳을 데쳐 밥을 앉혀 톳밥을 예약해놓고,
꽤 양이 많은 큰 풋마늘 한단을 사와서 일일이 다듬어서 깨끗이 씻어놓고,
고기는 정육점이 문열자마자 들어가서 제일 맛있는 부위로 준비를 한 뒤
어제 써 놓은 레시피를 보고 즐겁게 요리를 만든다.
지지고 볶고, 썰고, 다듬고, 다지고....
장아찌도 담구고, 풋마늘 고기볶음도 해놓고는
어제 함께 쑥갓전을 만들어서 점심을 먹기로 한 원중이와 보람이를 불렀더니,
무언가 한가득 안고 집안으로 들어선다.
마침 어제 친정에 갔었던 보람이가 어머님이 싸주셨다면서 가지가지 바리바리 싸온 음식들을 풀어놓았더니...
생일상 부럽지않은 봄성찬식탁이 마련이 되었다.
정성껏 마련한 풍성한 봄식탁 상차림 톳밥과 쑥국, 풋마늘 장아찌와 풋마늘고기볶음, 쑥갓전, 취나물, 달래나물,봄동김치,톳마늘두부무침...
식탁을 다 차리고나니... 흐뭇한 봄 식탁에 마음까지 부자가 된것 같다.
완전 건강식 보약밥상이다.
자,, 이제 먹기만 하면 된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수고한 보람이 마구마구피어오른다.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것..
가장 일차원적인 행복이지만, 행복의 첫걸음 아닐까?
점심식사를 배불리 함께 하고나서 느긋한 마음에 넷플릭스로 영화까지 한편 보고나니
어느덧 시간은 흘러 해가 뉘엿뉘엿...
트랙 운동을 위해 가는길..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남은 저녁시간에는, 아파트산책으로 점심과식 칼로리소모를 도와주었다.
트랙 한바퀴가 500미터, 걸음으로는 700걸음. 5바퀴걸으니 3500보.
오랫만에 트랙을 걸으니 이 좋은 운동을 왜 그동안 안했나...싶다
트랙을 돌면서 보이는 아파트 내일부터는 매일 걸어야지... 작심삼일의 결심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행복하고도 조용하고도 편안한 휴일이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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