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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데이1(봄맞이)........210320엄마 2021. 3. 24. 12:07
우리는 살아가면서,
헤어짐이 아쉬운 마음에, 기약없는 약속을 수도없이 하게된다.
다음에 한번 만나 식사라도.. 다음에 만나서 어딜가자.. 다음에 여기는 꼭 가자, 다음에 다음에..다음에...
하지만 "다음"이란,
보장되지않는 불확실한 미래이다.
원석아빠가 떠난 뒤, 나에게 가르쳐준 제일 큰 진리 하나는
삶에서, "다음"이란 단어는 없다는 사실.
다음이란 말대신, 생각나는 일들,하고싶은 일들은, 당장 하고 지나가야한다.
그래서, 당장해야할 것 들 중에 생각해 낸 것 중 하나가 언니와 함께 시간보내면서 추억쌓기 프로젝트이다.
나에게 이 땅에 남아있는 유일한 혈육인 언니와 함께 한달에 한번 1박2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구경도 함께 하고, 음식도 함께 먹고, 전시회도 함께 가고, 영화도 함께 보고, 여행도 함께 가면서
소소한 이야기들을 조금씩 모아놓으면 더 나이들어 되돌아보는 인생이 좀더 풍요로와지지않을까?
그렇게 계획하고 만든 첫번째, 우리들의시스터데이의 주제는
"봄맞이"
언니가 하남사택에 있는 항아리가 필요하다고해서
쓸만한 항아리를 보러 하남에 가는길에
마당에 지천에 새로나온 조그마한 쑥을 캔다.
땅에서 방금 올라와 납작 붙어있는 작은 어린쑥을
자리잡고 앉아서 수양하듯이 하나씩 하나씩 검불을 떼어내면서, 뿌리를 털어내면서 캐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캔 쑥이 꽤 많은 양이 되었다.
실은, 혹시나 마당에 있는 우리 결혼식수인 목련꽃이 한창 필 때이지않을까해서 잡은 날이었는데,
목련은 아직 꽃소식을 알리려면 한참 남은것 같아
아쉽지만, 쑥을 캐고 뒷마당 항아리를 살펴 보고, 안방 자개장 상태를 살핀것으로 만족하자.
집으로 오는길에는 화원에 들러 모종도 사고, 인테리어에 필요한 버들가지도 사고
슈퍼에 들어 저녁거리도 사가지고와서
따뜻한 국물을 내어서 샤브샤브로 배불리 저녁을 먹고는 편안하게 언니와 하룻밤을 지낸뒤,
일요일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찹쌀을 찌고 어제 따 온 쑥을 데쳐서
찹쌀인절미를 만들어 먹으면서 봄향기를 만끽했다.
내가 만들었더니 더 맛있게 되었는지, 배부른지도 모르고 마구마구 들어간다.
어제 집으로 오는 길에 사온 모종들... 아침밥을 먹고나서는 어제 사온 모종을 심기로 했다.
적상추와 청상추/겨자채와 케일과 로메인
베란다에 걸어놓은 화분에 모종을 심고나니
봄에 할일을 다 한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손바닥만한 흙에다가 심은 모종들.. 이제 저 모종들이 자라서 나에게 많은 쌈채소를 선물할테지??
식탁에 봄이 가득 들어찼다. 아침은 어제 뜯은 쑥으로 쑥인절미를 만들어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점심에는 지난번 파믹스에서 캐온 냉이국을 끓이고, 미나리전을 부치고 생선을 구워
봄식탁을 차려놓은 뒤,
원중이부부를 불러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는 언니와 헤어졌다.
언니가 집으로 돌아간 뒤, 첫번째 시스터데이를 돌아보니,
첫번때 시스터데이는 시기적절한 버라이어티한 봄행사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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