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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110217)엄마 2011. 2. 21. 12:09산행을 하다보면,
등산로 입구에
할머니들이 옹기종기모여앉아
산에서,들에서 뜯어말린 산나물들을 파는데,
지난해 여기저기 산행을 다니다보니, 이것도사고저것도사고
베란다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만 두었는데,
이제 그 나물들을 쓸 날이 드디어 왔다.
정,월.대.보.름. 날이다.
9가지 나물을 무치고볶아야한다는데,
아무리 뒤져도 5가지밖에는 되지않았다.
그나마 시레기나물은 잊어버리고 볶지도 않았다..아차~~~
정월대보름날에는 고추가루들어간 음식은 안 먹는날이라고한다.
무국에, 5곡잡곡밥에, 갖가지 나물에, 김이 기본반찬이고,
그 외 반찬은 식성껏 먹으면 된다.
아끼고 아끼던 아보카도슬라이스와 햄벅스테이크를 차려 내놓아
단백질과 지방과 미네랄 비타민의 조합을 맞추었다.
저 무나물은 동치미를 건져서 짠맛을 빼고 물기 꼬옥 짠 뒤에 볶은 나물이고,
고사리는 무주구천동갔다가 사온 고사리,
다래순은 문경새재갔다가 사온 나물이고...
저 호박오가리는 내가 직접 말린 작품이다.
먹으면서 생각하기를,
올해에는 내 손으로 더 많이 말려서
다음해 정월대보름날에는
진짜로 9가지 나물반찬을 하리라...마음 먹었다.
직접 내 손으로 말려서,간 맞춰서 볶아서 나물을 무쳐먹으니..
어쩜,어쩜....
다래순은 다래순대로,
고사리는 고사리대로..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산속의 기운이 입안에 퍼지는 듯하니,
이젠, 음식을 먹어도 재료자체의 깊은 참맛을 음미하면서 즐길수 있는 경지에 까지 도달하게되었다니...
이게 나이먹은 표시일까?
이러다가 살이 마구마구 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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