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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일자산 산책길에 나섰다.
일자산 산책길 입구 모퉁이에
새롭게 정자를 만들었는데
공사하고나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시간내어 일자산산책을 하며,그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뭘하느라 그리도 바빳을까?
바람은 심히 불어 머리가 흩날리긴했어도,
매서운 겨울 칼바람의 위력은 현저히 누그러졌다.
산수유가 맨 먼저 꽃을 피워내어 봄을 알리고 있다.
참 부지런도 하지...
사월, 화전리 // 박 숙 경
실개천 휘돌아
살갗을 할퀴는 바람의 날카로운 신경질에도
봄은 다시 왔다
미안하다며 남기고 간 바람의 선물인가
노오란 눈송이에 눈이 부시다
세월의 무게를 껴안아 살이 부르튼 樹皮
경계의 눈빛은 없었다
맨발로 맨얼굴로 맞아주는
花田里인가
火田里인가
花煎里인가
느긋하면서도 엄청난 저 생명의 순환 고리
긴 침묵을 앓아 낸 수척한 봄의 안색
땅꽃은 땅꽃끼리
연두는 연두끼리
압축되었던 시간의 실꾸리를 풀어
한 땀 한 땀 生의 타진 옷 소매를 깁는 시간
저 만발한 노오란 연필 끝에 침 묻혀
눈물겨운 엽서 한 장 쓰고 싶다
팝콘같은 매화꽃이
올망졸망 가지끝에 매달려있는 모습이 어찌나 앙증맞던지...
누가 보지도않을것 같은
산 속 그늘진 곳에서
배시시 환한 웃음을 웃고있는 진달래꽃.
좀 더 많이 피어 무리지어있으면 조금 덜 서글퍼보일려나...
3층에 위치한 나의 일터에서 하루종일 일을하는 나로서는
햇살을 받으며
흙을 밟으며
터벅터벅 걷는 일이
나에겐 보약과도 같은 시간이다.
숨을 크게 크게 쉬면서,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며,해를 보며...
모든 저물어가는것은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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