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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동안 눈이 빠지게 쳐다보았던 아빠침대옆의 기기들. 회 자 정 리
너무나 당연한 진리이지만,,
우리들에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줄 알았다.
항상 옆에 있을것만 같았던 원석아빠가
4월30일,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들어간 지
꼬박 1달만에 유명을 달리했다.
5월한달동안은
세상이 어찌 돌아갔는지 모를정도로
급박하고 긴박한 시간의 연속들이었다.
구급차를 타고 들어갈때만해도 ,
응급소생실에 들어갈때만해도,
들어가자마자 기관삽관을 할때만해도,
우리들에게는
아빠와의 이별은 전혀 상상 조차 못하는 사안이었다.
일주일이지나면 기관삽관만 빼면 집에 돌아갈꺼야...
이주일이 지나도 자가호흡이 안되어 기관절제를 할때까지도
조금 있으면 아빠가 기운내서 자가호흡을 할수있을꺼야...
5월20일까지 코로나때문에 중환자실 면회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매일매일 전화로라도 아빠의 점점 안좋아지는 상황을 전해들으면서
아빠의 쾌유를 확신하면서도
미리 준비한다 생각하며
할머니 산소자리 앞에 장지 준비도하고,
시간이 지나서는 안동포 준비도 하면서,
아빠와 상의못한 일들이
아빠의 심기를 거스를까 걱정까지하면서 조심스럽게 진행하고있었다.
5월20일 면회가 시작되어 아빠를 보러갔어도
의식없이 누워만 있는 아빠에게
귓속말로 응원의 메세지를 면회시간내내 하고 돌아오면서도
만약에...
만약에..
아빠가 회복되지않으신다면
요양병원으로 모셔야겠다는 마지노선이
우리들에겐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아빠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더이상 볼수없을 정도가 되고,
그렇게
그렇게
우리들의 한결같은 희망을
결국 뿌리치고
우리들에게 슬픔과 아쉬움을 안긴채
돌아오지못할 곳으로 가고 말았다.
68세.
아직 청춘인 나이..
아직 할수있는 게 많은 나이.
아직 즐길거리가 아주아주 많은 나이
아직 못해본 것 앞으로 하고싶은게 많은 나이..
어떻게...
벌써....
보리어머님이 직접 그려서 보내준 아빠쾌유를 비는 카드. 부 탁
..............최원정
당신이 내게서
멀리 가시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인연이란 것이
무 자르듯
그렇게 싹뚝
잘리어진다면 모를까
당신이 내게 준
따뜻함이
아직 내 안에 있기에
난
당신을, 이대로
놓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굳이 가시려거든
내 안에 있는 당신의 기억
그 모두를
함께 가져가소서
차마
그리 못하시면
지금그대로
그 자리에머물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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