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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휴가는 유격훈련모드로..울진 금강숲길걷기 20130819엄마 2013. 9. 8. 20:44
아침에 일어나니,
맑은 공기와 청아한 새소리가
산속 깊이 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오늘은 울진 금강송숲길을 걷는날이다.
울진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고한다.
오늘도 만만찮은 여름날씨를 예보.
동네 마을로 내려가서 소박한 아침식사를 하고
행군에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왕복27KM의 제3구간 행보를 시작한다.
27킬로라함은 한시간에 빠른걸음으로 4킬로를 걷는다해도 6시간이 넘는 거리이다.
뜨거운 여름날
발길 닿지않은 숲길을 마냥 하냥 걸을 기대로 마음은 부풀어있다.
도대체 어떤 길이길래 ..
손대지않은
사람들 발길이라곤 하루에 방문객 80명과 마을 사람들뿐인
자연그대로의 그런 길을 걷기 시작한다.
헉 헉...
소광리에서 저진터재까지의 0.7킬로의 구간이 가장 힘든오르막구간이라하니...
시작하자마자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길을 헉헉거리며 걸어올라가며
긴 구간을 이 폭염에 어찌 다 갈 수있을까
맘속으로만 했던 걱정이 짐짓 사라져버린다.
실로 사람의 발걸음이 미치지않은 산길이라
길 양옆으로는 풀들이 무성하고 오솔길도 사람 한 사람 걸어갈 정도로만 만들어져있었다.
그리하여 이렇게 한 줄로 길다랗게 줄지어 서서
그 긴구간을 마냥 걷는다.
하도 숲이 울창하고, 구간이 많아
울진 하면 무장공비사건이 가장 큰 사건으로 회자되어
가이드 역시 가는 곳곳마다 무장공비얘기를 빠뜨리지않고 한다.
걸어보니 알겠다...
왜 이곳에 무장공비들이 내려왓었는지를...
아무리 아무리 걷고 또 걸어도
금강송 숲길은 보이지도않고
붉은 금강송의몸뚱이가 보이긴 보여도 저 멀리에서 나뭇잎 사이사이 붉은몸을 살짝 보여주며
우리들 힘든 행보를 재촉하더니만
이제야 금강송숲길을 만끽하나보다 ...현수막이 보이자 기대가 마구마구 부풀었다.
금강송 숲길을 걸으며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받을 준비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니
금강송이 보이긴 보이는데......보이는데.....
금강송은 재질이 워낙 우수하여 고대로부터 건축자재로 특품으로 구분되어 사용되어져왔는데,
우리나라 태백줄기에만 분포자생하여 자라나는 금강송의 우수한 목재를
일제치하시절 일본에서 무차별적으로 산림자원을 훼손하여
금강송을 보호유지하기위해 거국적인 노력으로
보호차원으로 만든 금강송숲길이란걸....
혹서에 그 긴 구간을 걸어보고서야 알수있었으니...
휴우~~~~
36도를 오르내리는 혹서에
유격훈련했다 생각하면 되지...
그래도, 유명세에 비해 너무나도 초자연적인 구성으로 적잖이 실망을 금하지않을 수없었다.
그 긴 구간을
사람들 발길닿지않은 숲길을 마냥 걸을 기대로 부풀어 걸었건만,
그리고, 금강송숲길에 걸맞게 금강송숲길이 마냥마냥 이어지는 길이기를 상상하고
그 먼길을 마다않고 갔건만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손님을 맞은 상황이어서인지,
숲길로 조성되어진 구간은 별로 없었고,
임도로 걸어야하는 구간이 너무도 길어서
날씨가 더운 이번 여름같은 혹서기에는
짜증나는 길로만 짐짓 기억되어질 것 같다.
그리고, 구성도 조금더 신경써서 손님맞을 준비를 했으면 좋을것을...
금강송은 저 멀리 숲속에만 있고, 걷는 길은 따로 구간을 만들어놓아
아쉽게도 그냥 걸으면서 금강송을 보는것으로만 만족해야만 했다.
초(?)자연적으로 그냥 있는그대로를 보여주어
마치 날것을 그대로 먹는듯한 그런 기분...
날것을 그냥 먹는것이라도
일식집에서 회를 먹듯이,
날생선이라도 음식처럼 그럴듯한 꾸밈이라도 있었으면 조화로울텐데,
마치 생선조각을 그대로 상에 올려놓고는 먹으라고한것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좀 화가나는 구성과 기획.
(내가 가진건 이게 다야.. 어쩌라구...즐기려면 즐기고 아니면 말고..마치 이런 느낌)
좀 더 전문적인 작가나 학자가 다른 루트로 접근을 했으면 이렇지는 않은걸까??
다른 길이 있는걸까??의구심이 날 정도로
나같이 보통의 손님맞이에는 너무 소홀하다는 느낌은 버릴수가 없다.
내가 맛본 금강송 숲길은 그렇다는 얘기이다.
걸으면서...
저 멀리에 있는 금강송을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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